의적 일지매 부정부패와 탐관오리의 학정이 극에 달한 조선 말엽. 김만근과 그 일파는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 즈음 마을에는 양민을 돕는 일지매라는 사람이 출몰하여 부자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어 의적이라 불리고 있다. 덕진이 바로 그 일지매다. 그는 김만근 일당을 쳐부술 생각에 가득하다. 그의 여동생 연화는 기생으로 위장하고 있다. 인걸은 박흥수라는 가명으로 그들과 만난다. 그 역시 김만근 일당을 쳐부수려 하는데, 그는 김만근의 애첩 도금봉에게 청을 넣어 금부도사가 된다. 박흥수는 덕진이 일지매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둔다. 알고 보니 흥수 역시 일지매 가면을 쓰고 덕진을 돕고 있다. 연화는 예전 어린 시절 인걸과 이미 정혼했던 사이였다. 인걸 역시 숙향 아..
남몰래 흘린 눈물 남상진 감독의 1970년 개봉작 은 그야말로 닳고 닳은 스토리와 진부한 스타일을 삼류 영화의 결정판이라 할 만 하다. 당시의 톱스타 신영균과 문희가 출연하고 있지만 낡은 이야기를 살려 내기는커녕 출연료를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연기한다 할 정도로 감흥이 없다. 소설을 쓰는 강운을 사랑하게 된 이웃집 여대생 숙이. 강운 역시 숙이에게 마음을 두지만 나이차와 건강 문제로 인해 숙이를 떠난다. 3년후 그는 싸롱을 운영하는 미망인 소희의 집에 하숙을 하고 있는데, 소희의 아들 훈은 강운을 친아빠처럼 따른다. 숙이는 강운을 다시 만나며 그를 집으로 데려오려 하지만 강운의 마음은 이미 소희와 훈에게로 향해 있다. 결국 숙이는 눈물을 흘리며 강운을 보낸다. 1970년 부산극장 개봉광고 지나치게 적극..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 김추자의 히트곡을 계몽영화로 만들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용길, 창호, 근태, 진영은 그야말로 사총사. 하지만 귀환후의 삶은 그들이 꿈꾸던 것 마냥 녹록치는 않다. 더군다나 그들을 구하다 전사한 소대장의 아내가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들은 각자 흩어져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후 1년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수 김추자의 히트곡 가 한국 개발의 상징이라 할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고속버스와 함께 보여진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초반부부터 분명해진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고난을 극복한 주인공들이 만든 회사가 건설회사라는 것도 조국발전과 국토개발이라는 70년대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
협동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희갑과 황정순 부부. 아버지 김희갑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은 막내딸의 연애가 못마땅하다. 이 와중에 전국 팔도에 흩어져 사는 딸들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부부는 딸들을 찾아 팔도여행을 떠난다. 첫째 은희가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시멘트공장과 충청도의 문화재를. 둘째 민자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서는 넉살좋은 사위 박노식과 간척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제주도 여행을. 넷째딸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위에게 마음을 상하고, 셋째딸이 사는 울산에서는 비료공장을. 다섯째딸 미애가 살고 있는 속초에서는 딸의 가난한 살림살이에 가슴아파 한다. 마지막으로 군인인 아들을 방문하여 남북분단의 현장을 둘러본다. 김희갑은 막내딸의 교제를 허락한다. 환갑을 맞이하여 모인 아들 딸, 사위와..
혜영이 일본으로 떠난 후 영신은 신호의 집에서 형 영규와 누나 영옥이와도 사이좋게 잘 지낸다. 그런데 시골에서 외할머니가 올라와 영신을 고아원에 보내라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영신은 집을 뛰쳐나갔다가 앵벌이꾼들에게 잡혀 고초를 겪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혜영이 급히 귀국한다. 영신을 간호하기 위해 한국에 머물게 된 혜영. 신호와의 만남도 잦아진다. 아내의 고통은 커져가고, 반항하던 영규마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신호를 아내가 붙잡아 준다. 급기야는 무리수를 두고 만다. 흥행이 보장된 시리즈라 욕심내는 건 이해할 만 하지만 3편에 이르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1편과 속편을 통해 어..
영신을 혜영에게 보낸 신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마음도 편치 않다. 신호는 혜영의 오빠를 통해 혜영이 서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돈을 집안의 유산인 줄 아는 혜영은 서울에 꽃집을 차려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녀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즈음 혜영은 나이 많은 재일교포 회장의 청혼을 받게 되고, 신호의 사업은 점점 기울어져 간다. 하지만 신호는 아내와 혜영 몰래 영신과 만나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신호는 부도를 내고, 아내와 혜영은 다시 만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영은 영신을 아빠에게 보내고 재일교포 회장과 결혼한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1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개봉한 속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자와..
명혜가 출산을 한다. 그런데 아이가 장애아다. 남편 용일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 혹시 전 애인이었던 현수의 아이가 아니냐고 다그친다. 용일은 친구 현수의 애인이었던 명혜에게 끈질기게 구애했고, 어이없게 현수가 포기해 그와 결혼했던 것. 그래서인지 용일은 아내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남편은 기어코 아이를 시골 유모에게 보내버린다.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는 와중에 현수는 자살하고, 남편은 미국으로 떠난다. 남편이 없는 틈에 아이를 찾아오지만 아이는 폐렴에 걸려 죽고 만다. 명혜는 괴로움에 자살을 결심하지만 기환이 그녀를 구한다. 기환은 다시 열렬하게 명혜에게 구애하지만 끝내 명혜는 거절한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 촬영감독인 전조명 감독의 연출작 중의 한편이다. 윤정희, 신성일, 신영균..
가난했던 시절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아이들의 고통스런 삶을 통해 우리는 아직 그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각박한 사회에 대해 안타까워 할 수도 있고, 그 비참함을 꼭 이겨내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말겠다는 다짐을 할 수도 있다. 여전히 가난했던 1960년대 후반. 김수용 감독 역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통해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있는데, , 에 이어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고아축구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을 1968년에 개봉하며 불우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축구만이 희망이었던 서울 시립 아동보호소의 축구부 소년들이 원장(김동원), 여선생(윤정희), 코치(신영균)의 도움을 통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