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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을 혜영에게 보낸 신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마음도 편치 않다. 신호는 혜영의 오빠를 통해 혜영이 서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돈을 집안의 유산인 줄 아는 혜영은 서울에 꽃집을 차려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녀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즈음 혜영은 나이 많은 재일교포 회장의 청혼을 받게 되고, 신호의 사업은 점점 기울어져 간다. 하지만 신호는 아내와 혜영 몰래 영신과 만나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신호는 부도를 내고, 아내와 혜영은 다시 만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영은 영신을 아빠에게 보내고 재일교포 회장과 결혼한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1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개봉한 속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자와 남진이 부른 주제곡은 속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오프닝에서는 이미자가, 엔딩에서는 남진이 부르는데, 창법과 감정이 다르다 보니 두 주인공 혜영과 신호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는 본부인의 비중이 커졌다. 신호는 더 우유부단해진 면이 있다. 속편은 본부인과 혜영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급기야 본부인은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느냐고 따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사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없다. 속편에서는 그녀의 고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미워도 다시한번>은 장점이 많은 영화라고 느꼈던 데 비해 <속 미워도 다시한번> 1편의 성취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시간순서대로 흘러가는 구성도 평면적으로 느껴지면서 신파멜로드라마에 안착한 느낌이 들긴 했다. 그래도 욕심내지 않고 보면 속편으로서 할 도리는 다 한 영화라고 할 만 하다.


개봉 : 1969년 3월 21일 국도극장

감독 : 정소영

출연 : 문희, 신영균, 전계현, 김정훈, 박암, 김동원, 이충범, 안인숙,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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