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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희갑과 황정순 부부. 아버지 김희갑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은 막내딸의 연애가 못마땅하다. 이 와중에 전국 팔도에 흩어져 사는 딸들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부부는 딸들을 찾아 팔도여행을 떠난다. 첫째 은희가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시멘트공장과 충청도의 문화재를. 둘째 민자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서는 넉살좋은 사위 박노식과 간척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제주도 여행을. 넷째딸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위에게 마음을 상하고, 셋째딸이 사는 울산에서는 비료공장을. 다섯째딸 미애가 살고 있는 속초에서는 딸의 가난한 살림살이에 가슴아파 한다. 마지막으로 군인인 아들을 방문하여 남북분단의 현장을 둘러본다. 김희갑은 막내딸의 교제를 허락한다. 환갑을 맞이하여 모인 아들 딸, 사위와 함께 행복하다.

 

그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국책영화라고 할 만하다. 예전 80년대에는 극장에 가면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15~20분 분량의 문화영화를 봐야 했는데, <팔도강산>은 그 문화영화의 장편버전인 셈이다. 60년대 박정희 정권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면서 근대화되고 있는 국토를 찬양한다. 물론 그 속에는 이렇게 발전한 것이 누구 덕이겠느냐는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긴 하지만, 당대 관객들은 발전된 조국상을 보면서 우월감을 대리만족 비슷하게 느꼈을 것 같기도 하다.

 

역시나 기간산업이라 할 조선 중공업 분야와 시멘트, 비료산업에 대해 동양최대라는 수식어로 미화되고 있고, 갯벌을 메운 간척사업으로 늘어나는 국토의 면적을 찬양한다.

 

각 지역색을 골고루 뛴 사위들의 모습은 당시 그 지역의 발전속도와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유일한 직할시였던 부산이 좀 홀대받는 느낌도 있지 뭔가? 사위들 중 가장 돈이 많지만 마음 씀씀이는 꼴지다. 유일하게 서울과 경쟁했던 도시라서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거냐?^^

 

하지만 다르게 보면 사위들이야말로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조국 근대화는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시간이 흘렀다. 조국 근대화는 영화 속 사위들 같은 우리 국민들의 근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그러니 조국 근대화가 박정희 덕분이라는 시덥잖은 소리는 집어치우자


개봉 : 1967년 2월 9일 국도극장

감독 : 배석인

출연 : 김희갑, 황정순, 김진규, 최은희, 박노식, 이민자, 허장강, 고은아, 이수련, 김혜정

         신영균, 강미애, 조항, 이대엽, 강문, 윤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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