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흘린 눈물 - 신영균과 문희의 졸작영화

남몰래 흘린 눈물

남상진 감독의 1970년 개봉작 <남몰래 흘린 눈물>은 그야말로 닳고 닳은 스토리와 진부한 스타일을 삼류 영화의 결정판이라 할 만 하다. 당시의 톱스타 신영균과 문희가 출연하고 있지만 낡은 이야기를 살려 내기는커녕 출연료를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연기한다 할 정도로 감흥이 없다.

 

소설을 쓰는 강운을 사랑하게 된 이웃집 여대생 숙이. 강운 역시 숙이에게 마음을 두지만 나이차와 건강 문제로 인해 숙이를 떠난다. 3년후 그는 싸롱을 운영하는 미망인 소희의 집에 하숙을 하고 있는데, 소희의 아들 훈은 강운을 친아빠처럼 따른다. 숙이는 강운을 다시 만나며 그를 집으로 데려오려 하지만 강운의 마음은 이미 소희와 훈에게로 향해 있다. 결국 숙이는 눈물을 흘리며 강운을 보낸다.

1970년 부산극장 개봉광고

 

지나치게 적극적인 여인과 지나치게 수동적인 여인의 대립에 양념처럼 아이가 끼어들어 빗속을 헤메고 울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 하는 갈데까지 간 진부함. 사실 제2의 <미워도 다시한번>의 기적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에고, 아서라... 그러고보니 주연배우도 똑같네.

 

모든 영화가 다 훌륭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남상진 감독의 <남몰래 흘린 눈물>은 재미도 감동도 모두 놓쳐버린 졸작이다. 남 몰래 눈물 흘리기 싫으면 이 영화는 패스하고 시간을 아끼시라.

포스터출처 : kmdb

개봉 : 1970년 2월 25일 남대문, 동양, 한일, 오스카 극장 동시개봉

감독 : 남상진

출연 : 신영균, 문희, 주란지,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