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제목 참 좋다. 이 제목을 처음 들어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처음 들었을때가 아마 김혜수가 막 스타덤에 오를 즈음 출연했던 TV 문학관 아니면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방송했던 였고, 한참 김혜수에 대한 팬질을 하고 있던 시절이라. 아마도 보긴 했을 듯. 그런데 장면장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랬다는 거지. 좋아라 하는 제목의 를 봤다. 이번엔 문희가 주인공이다. 이미 원작소설이 아주 유명하지만 역시나 읽어보진 않았기 때문에, 영화로만 생각해본다면 담담한 이야기더라는 것. 품고 있는 내용은 활화산이 되기에 충분한데, 영화는 소소하게 진행시키고 있었다. 이성구 감독은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깨끗하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정말 영화는 깔끔했다. 문희와 신성일의 감정도 클라이막스 대신 절제를 택하고 있고..
산부인과 의사 송희와 동료 의사 원규는 서로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다. 같은 병원 간호사 자영 역시 원규를 짝사랑하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번번이 원규로부터 거절당한다. 병원에 소설가 민도의 아내가 입원하게 되는데, 민도는 송희에게 흑심을 품는다. 민도는 집요하게 송희와 만남의 시간을 만든다. 이렇게 송희와 원규는 자영과 민도로 인해 오해 아닌 오해를 한다. 결국 원규가 앓아 눕는다. 자영은 의도적으로 송희와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이 와중에 민도는 송희를 강간한다. 이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송희를 비난하자 자살을 결심하고, 뒤늦게 소식을 들은 원규가 송희의 자살을 막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영화 상영시간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에서 사운드가 소실되어 대사를 들을 수 없다. Kmdb의 영화 줄거리를..
딸부잣집의 딸 3형제인 덕자. 형자, 미자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구김살이 없다. 큰딸 덕자는 여대생으로, 같은 수업을 듣는 찬식과 알게 되면서 사귀게 된다. 찬식의 어머니는 유명한 헤어디자이너 윤사라다. 윤사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만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살고 있는데, 찬식을 이런 어머니에 불만이 많다. 방학을 맞아 덕자와 찬식은 별장으로 놀러간다. 찬식의 가정사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둘은 진실한 사랑을 느끼고 하룻밤을 보낸다.... 김수용 감독의 은 한국영화계에서 청춘영화의 신호탄 같은 작품이다. 게다가 당시 신세대라 할 젊은이들이 주인공에, 그들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보니 굉장히 세련되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들이 발 딛고 다니는 공간들 이를테면 대학캠퍼스, 고급 미용실, 전파상,..
혜영이 일본으로 떠난 후 영신은 신호의 집에서 형 영규와 누나 영옥이와도 사이좋게 잘 지낸다. 그런데 시골에서 외할머니가 올라와 영신을 고아원에 보내라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영신은 집을 뛰쳐나갔다가 앵벌이꾼들에게 잡혀 고초를 겪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혜영이 급히 귀국한다. 영신을 간호하기 위해 한국에 머물게 된 혜영. 신호와의 만남도 잦아진다. 아내의 고통은 커져가고, 반항하던 영규마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신호를 아내가 붙잡아 준다. 급기야는 무리수를 두고 만다. 흥행이 보장된 시리즈라 욕심내는 건 이해할 만 하지만 3편에 이르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1편과 속편을 통해 어..
영신을 혜영에게 보낸 신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마음도 편치 않다. 신호는 혜영의 오빠를 통해 혜영이 서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돈을 집안의 유산인 줄 아는 혜영은 서울에 꽃집을 차려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녀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즈음 혜영은 나이 많은 재일교포 회장의 청혼을 받게 되고, 신호의 사업은 점점 기울어져 간다. 하지만 신호는 아내와 혜영 몰래 영신과 만나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신호는 부도를 내고, 아내와 혜영은 다시 만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영은 영신을 아빠에게 보내고 재일교포 회장과 결혼한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1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개봉한 속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자와..
간호사인 영주는 세준과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세준의 어머니는 뒷조사를 통해 영주의 어머니가 양공주 출신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영주는 세준과 파혼한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죽자 영주는 낙도로 숨어 들어 세준의 아들 준영이를 낳는다. 세월이 흘러 준영이는 7살이 되었다. 영주는 간호사 경력으로 섬 주민들을 치료해주며 지내고 있다. 이때 세준의 부인이 불임판정을 받게 되고, 다시 한번 세준의 어머니는 영주에게서 준영을 뺏어가려고 한다. 갈등 끝에 영주는 준영을 포기하고 세준에게 보내기로 한다. 장일호 감독이 1981년에 발표한 는 의 괜찮은 아류작이라 할 만하다. 변장호 감독의 시리즈처럼 리메이크가 아니라고 우기기 떄문..
윤시내는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서 율도로 내려온다. 시내는 당돌한 아이다. 배에서 만난 현선생에게 자기는 생맥주와 담배를 즐기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하거나, 스쿠터를 타고 머리를 기른 채 전학수속을 밟으러 온다. 이런 시내의 자유분방함은 규율부선생이나 다른 급우들의 질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현선생은 항상 시내를 두둔한다. 그런 현선생을 좋아하게 된 시내. 친구들의 질투도 도를 더해가고, 현선생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도를 더해가면서 급기야 시내는 쓰러지고 만다. 병석에서 시내는 섣부른 어른 흉내보다는 모범적인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고 꺠닫는다. 김응천 감독이 1975년에 만들었던 을 스스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에서는 80년대 교복자율화 세대를 다룬다. 교복을 벗어 던진 80년대 10대의 ..
1980년대의 시작이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들어선 모양새라고 볼 때, 정인엽 감독은 사람들이 경제개발의 틈새에서 돈의 노예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 으로 정인엽 감독이 80년대 에로영화의 아이콘이 되기 1년전에 개봉한 영화 은 그런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돈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라 할 만하다. 돈이 돈을 이기는 게임인 셈이다. 삼호물산 사장은 딸의 결혼을 위해 유능한 사원들을 불러 모은다. 큰 딸은 그 자리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안현상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안현상은 이미 사랑하는 여자 장연희가 있다. 연희는 회사의 말단사원이다. 이즈음 사장의 큰아들 기대운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다. 그는 야심에 가득 차 있으며, 회사의 구조조정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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