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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송희와 동료 의사 원규는 서로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다. 같은 병원 간호사 자영 역시 원규를 짝사랑하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번번이 원규로부터 거절당한다. 병원에 소설가 민도의 아내가 입원하게 되는데, 민도는 송희에게 흑심을 품는다. 민도는 집요하게 송희와 만남의 시간을 만든다. 이렇게 송희와 원규는 자영과 민도로 인해 오해 아닌 오해를 한다. 결국 원규가 앓아 눕는다. 자영은 의도적으로 송희와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이 와중에 민도는 송희를 강간한다. 이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송희를 비난하자 자살을 결심하고, 뒤늦게 소식을 들은 원규가 송희의 자살을 막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영화 상영시간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에서 사운드가 소실되어 대사를 들을 수 없다. Kmdb의 영화 줄거리를 참조해서 보면 되는데, 사실 대사가 없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내용의 멜로드라마다. 한형모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실패작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스틸 출처 : kmdb


시대가 50년대 후반이기도 하겠지만 송희가 강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버지마저 송희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장면이나 너무도 당당한 민도의 모습을 보면 좀 당황스럽기는 하다. 물론 한형모 감독은 송희가 직접 민도를 비난하는 장면을 통해 이를 비판한다. 하지만 민도에게 죄를 묻지는 않고 있는데 이를 보면 한형모 감독 스스로도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는지. 다만 원규가 송희의 순결을 문제 삼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비극을 자초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주인공 윤송희를 연기한 김의향의 연기가 어색해서 더 아쉬운 영화가 되고 말았다.  


개봉 : 1959년 2월 7일 명보극장

감독 : 한형모

출연 : 최무룡, 김의향, 도금봉, 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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