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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인 영주는 세준과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세준의 어머니는 뒷조사를 통해 영주의 어머니가 양공주 출신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영주는 세준과 파혼한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죽자 영주는 낙도로 숨어 들어 세준의 아들 준영이를 낳는다. 세월이 흘러 준영이는 7살이 되었다. 영주는 간호사 경력으로 섬 주민들을 치료해주며 지내고 있다. 이때 세준의 부인이 불임판정을 받게 되고, 다시 한번 세준의 어머니는 영주에게서 준영을 뺏어가려고 한다. 갈등 끝에 영주는 준영을 포기하고 세준에게 보내기로 한다.

 

장일호 감독이 1981년에 발표한 <사랑하는 사람아> <미워도 다시한번>의 괜찮은 아류작이라 할 만하다. 변장호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 80>시리즈처럼 리메이크가 아니라고 우기기 떄문에 전체적인 갈등 구조는 유사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좀 더 갈고 다듬은 느낌이 있다. 정윤희가 연기한 영주가 간호사라는 좀 더 전문직 종사자로 바뀌었다. 이것은 나중에 영주가 미혼모로 살아가는데 꽤 도움이 된다. 유치원 교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살리지 못한 <미워도 ...>시리즈의 문희보다는 꽤 현대적이라는 느낌도 주고 말이다. 한진희가 연기한 세준 역시 <미워도...>시리즈의 신영균 보다는 그나마 덜 우유부단한 편이라 답답함도 덜하다.

 

<사랑하는 사람아>도 어린 아들을 매개로 아빠와 엄마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신파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남녀 개인의 문제를 집안의 체면이라는 문제로 확장하면서 좀 더 가부장적 세계관을 강요하고 있는 편이다 보니 68년 작품인 <미워도 다시한번>보다 더 퇴행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있다. 영주와 세준이라는 개인을 묘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이나마 진보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으나, 영화를 관통하는 세계관은 오히려 60년대 작품보다 더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건 아쉬움이다.


개봉 : 1981년 2월 27일 국제극장

감독 : 장일호

출연 : 정윤희, 한진희, 김민희, 김진규, 사미자, 문정숙, 박암, 곽정희, 문미봉,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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