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 -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이복 형제의 비극 첩의 자식인 대학생 영후는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다정한 큰어머니와 1년 어린 배다른 동생 영욱을 만난다. 영욱에게는 여자친구 민정이 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영후는 민정에게 추근대다 둘의 사이가 깊어진다. 어느날 영후는 민정이 동생 영욱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려고 하나, 민정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은 영후라고 말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영후의 아이까지 임신한 민정을 위해 영욱은 물러나기로 결심하지만, 영후의 위악에 치를 떨며 민정과 함께 자살한다. 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이장호 감독이 두 번째로 만든 영화로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예의 70년대 이장호 감독 영화답게 어지러운(?) 편집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러..
괴시 -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알려지다포스터출처 : kmdb 대만인 강명은 세미나 참석차 길을 가던 중 언니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묻는 수지의 차에 동승하게 된다. 언니의 집이 있는 마을에서 강명은 초음파로 해충을 박멸하는 연구소를 발견한다. 이때 누군가 수지를 공격하는데, 그는 3일전에 죽은 용돌이었다. 이후 마을에는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강명은 그 원인이 초음파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구진과 형사는 그를 비웃을 뿐이다. 결국 죽게 된 강명은 다시 살아나 초음파 연구소를 파괴한다. 강범구 감독의 는 한국최초의 좀비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스페인 공포영화의 표절작이라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직 좀비라는 캐..
그 여자를 쫓아라 - 거장 임권택 감독의 손에 꼽을 만한 졸작포스터출처 : kmdb 6.25 당시 은닉되어 있던 금괴를 손에 넣은 일당들. 곧 한 명의 배신으로 그들은 몰살 당하고 금괴는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다. 금괴와 함께 사라진 아버지 민충식을 찾기 위해 홍콩에서 귀국한 아미. 그녀의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인 미스터 남은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아미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곤 한다. 결국 금괴사건의 범인은 아버지 민충식이었으며, 그는 북한으로 월북하여 영웅칭호를 듣고 싶어 했던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 중 손에 꼽을 졸작이라 할 만 하다. 초반부 민충식 일당이 금괴를 훔치기 위해 모이는 시퀀스 그러니까 초등학교가 끝난 후부터 일당들이 여기저기서 모이는 장면까지..
잃어버린 면사포 - 80년대의 거장 이두용 감독의 데뷔작품 정숙은 호스티스로 일하며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부양하지만 어려운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다. 어느날 여동생이 다니는 대학의 강사인 영식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신분 때문에 망설이는 정숙. 그러나 영식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한다. 착한 심성의 정숙을 시어머니도 마음에 들어 하지만, 그녀의 과거가 밝혀진 후 냉대를 하게 되고, 정숙은 집을 나오게 된다. 하지만 영식의 사랑과 정숙의 노력으로 시어머니의 노여움은 풀리게 되고, 정숙은 며느리로 다시 받아들여진다. 는 한국영화계에 그 이름을 깊이 새길 감독이라 할 이두용 감독의 데뷔작이다. 70년대 중반에는 태권도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를, 70년대 후반에는 완성도 있는 문예영화들을 만들며 한국영..
속편 꼬마신랑 - 김정훈과 문희가 출연한 꼬마신랑 2편 꼬마신랑은 연상의 착한 색시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다. 어느날 아버지 서판서가 어명으로 국보를 호송하던 도중 습격을 받아 국보를 잃게 된다. 모함을 당한 서판서는 삭탈관직되지만 임금은 삼대를 멸하는대신 가족들을 시골로 귀향 보낸다. 꼬마신랑과 가족이 정착한 마을에 사또로 부임한 별감은 바로 서판서를 모함했던 인물로 그들을 사사건건 괴롭힌다.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꼬마신랑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별감을 처치하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다시 집안을 일으킨다. 아마 김정훈은 한국의 가장 유명한 아역배우였을 것이다. 으로 관객들을 손수건을 적시게 했던 그는 이후 10살 정도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단독 주연으로 등장하여 극을..
여대생 가정부 - 1970년대 여대생은 슈퍼우먼? 가정주부인 현심은 살림에 관심이 없다. 가정부를 들이려고 하나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그러던 중 선희라는 아가씨가 가정부로 들어와 콩가루 같았던 집안은 조금씩 질서가 잡혀간다. 알고보니 그녀는 논문을 쓰고 있는 여대생 이었던 것. 선희는 헌신적으로 일하며 현심의 가정을 올바른 모범 가정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그들의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어느날 현심의 계가 깨어지자 남편의 공금으로 메꾸는 일이 발생한다. 선희는 위기에 봉착한 현심의 가정을 위해 평생 모은 적금을 내 놓는다. 한달 후 선희가 떠나는 날. 알고 보니 선희는 현심의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회장 딸이었다. 박윤교 감독이 만든 는 청춘영화의 외피를 두른 전형적인 유신시대의 계몽영화다. 이..
진아의 편지 - 청년문화 세대의 연애 진아의 편지를 몇 년 만에 다시 보면서 다시 한번 김응천 감독에게 청춘영화의 대부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그가 하이틴 영화와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많이 발표하면서 얻게 된 이 별명에 관객은 단단히 속고 있다고 느끼는 건 그가 본질적으로 청춘시기를 지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청춘을 지나고 있는 당사자보다는 항상 부모 혹은 어른의 입장을 대변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그가 청춘을 대하는 자세는 대체로 보수적인 편이다. 에서도 주인공인 진아와 세환은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주체성은 인정되지 않는다. 진아부터 엄마에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세훈은 아버지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서울의 연인 - 문화재를 사랑한 연인들의 이야기 훈은 평범하고 모범적인 가정의 장남. 우리의 문화재를 연구하는 학생이다. 제인은 외교관인 아버지 덕에 외국에서 자랐고, 지금은 고국의 문화를 알기 위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부유층 아가씨. 훈과 제인은 가짜 고려청자를 계기로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제인의 여동생의 방해와 미국에 있는 약혼자의 존재로 둘의 사랑은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결국 둘은 사랑을 확인한다. 최하원 감독의 1973년 개봉작 은 몇 년만의 재감상인데, 예전에 봤을 때 보다 더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년대의 젊은이들이 국가가 강요하던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다는 전제하에서 보면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는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자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