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 여자를 쫓아라 - 거장 임권택 감독의 손에 꼽을 만한 졸작

포스터출처 : kmdb


6.25 당시 은닉되어 있던 금괴를 손에 넣은 일당들. 곧 한 명의 배신으로 그들은 몰살 당하고 금괴는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다. 금괴와 함께 사라진 아버지 민충식을 찾기 위해 홍콩에서 귀국한 아미. 그녀의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인 미스터 남은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아미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곤 한다. 결국 금괴사건의 범인은 아버지 민충식이었으며, 그는 북한으로 월북하여 영웅칭호를 듣고 싶어 했던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 중 손에 꼽을 졸작이라 할 만 하다. 초반부 민충식 일당이 금괴를 훔치기 위해 모이는 시퀀스 그러니까 초등학교가 끝난 후부터 일당들이 여기저기서 모이는 장면까지만 흥미롭다. 이후 금괴를 성공적으로 훔친 후 벌어지는 사건들과 아미가 홍콩에서 돌아온 직후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조차도 전혀 흥을 유발할 리듬감을 살리지 못한 연출로 영화는 맥이 급속히 빠지기 시작한다.

 

아미가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과정의 구성이 조악하다. 액션 장면들도 활력이라고는 없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영화 사상 워스트에 꼽을 만하게 멋대가리라고는 없다. 이 영화가 정말 임권택의 영화라고? 이 정도면 임권택 감독이 그냥 갖다 버린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 1대 트로이카로 한국영화를 쥐락펴락 했던 천하의 윤정희도 어쩔 수 없었던지 연기도 형편없어 보인다. 윤정희가 연기한 여주인공 아미 캐릭터의 일관성도 유지하지 못해 완성도를 떨어뜨리는데 한 몫 한다.

 

결국 미스터리하면서도 액션의 보는 맛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방에 배신하고 스토리는 재빠르게 지지분진의 늪에 빠져 지루하게 전개 되다 용두사미로 끝난다. 임권택 영화니까 무조건 봐야한다는 광신도가 아니라면 그냥 시간을 아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개봉 : 1970726일 국제극장

감독 : 임권택

출연 : 윤정희, 김희라, 장동휘, 강민호, 최봉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