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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 -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알려지다
대만인 강명은 세미나 참석차 길을 가던 중 언니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묻는 수지의 차에 동승하게 된다. 언니의 집이 있는 마을에서 강명은 초음파로 해충을 박멸하는 연구소를 발견한다. 이때 누군가 수지를 공격하는데, 그는 3일전에 죽은 용돌이었다. 이후 마을에는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강명은 그 원인이 초음파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구진과 형사는 그를 비웃을 뿐이다. 결국 죽게 된 강명은 다시 살아나 초음파 연구소를 파괴한다.
강범구 감독의 <괴시>는 한국최초의 좀비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스페인 공포영화의 표절작이라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직 좀비라는 캐릭터가 생소하던 시절, 혼백의 형태인 귀신이 아니라 몸 그대로 살아난다는 설정은 공포영화에서 꽤 독특한 소재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쉽게도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괴시>는 작품 자체보다는 표절문제로 더 각인이 되어 있는 형편이다. 오리지널 작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나 표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당시 한국영화의 예산내에서 B급영화로 만들어진 <괴시>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보긴 했다. 만듦새가 심하게 조악해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빨리 걷다 못해 100미터 선수보다 빨리 달리는 요즘 좀비에 비해 좀비 캐릭터는 오히려 조지 로메로의 오리지널에 더 가깝고, 얼굴도 죽기 전 모습 그대로 멀쩡하게 나오는 이유가 분장료가 없어서는 아니었겠지?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라 할 <괴시>는 볼 만한 B급 영화고 한국영화사의 기록에 남을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감독 스스로가 인정한 표절작이라 그 가치는 저하되고 말았다.
개봉 : 1981년 4월 9일 국도극장
감독 : 강범구
출연 : 유광옥, 강명, 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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