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한국영화계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 1967년에 정진우 감독의 의 시나리오로 작가로 데뷔했고, 1983년에 개봉한 는 그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영상자료원의 기록으로 보면 이후 2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다. 영화감독으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그 이유는 를 보고 나면 알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첫 느낌은 바로 천하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영화에 인심이 후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지지 하긴 힘들었다. 도대체 유동훈 감독이 어떤 시나리오를 써 왔던가 궁금해져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동안 쓴 시나리오를 쭉 훑어보니 ‘죄송하지만’ 가 요 모양 요 꼴로 나올 수밖에 없었구나 싶기도 했다. 아무리 후진 한국영화라도 ..
는 김현명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80년대 몇 편의 영화를 만든 후 경력을 이어가지는 못한 감독중의 한명이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연출에서 새롭다는 느낌은 부족해 보였다. 초반 아가다의 심리를 드러내는 사선앵글의 사용도 좀 진부해 보였고, 회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 장면도 다소 과하게 느껴지더라. 또한 후반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인감독다운 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혜리는 신앙심이 깊은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그녀는 이제 아가다로 불린다. 착실하게 수도를 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수도자가 될 것이..
이강윤 감독의 를 보았다. 과 의 속편격인데 이야기가 정확하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서 쌍둥이를 낳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에서는 결혼하기 전 함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에서 영철을 연기했던 하재영이 병태를 연기하고 있다. 를 찍은 후 작고한 하길종 감독 대신 이강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확실히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든 병태와 영자의 모습을 통해 당시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던 시절의 젊은이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생생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결혼을 했지만 백수인 병태의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영자가 병태가 취직됨과 동시에 요즘은 꿈의 직장이라 할만한 은행을 그만두는 모습은 당..
1980년에 개봉된 박남수 감독의 에는 정윤희가 무척 예쁘게 나온다. 비오는 날 베이지색 레인코트를 입고 명동일거라 추측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의상실 진열장에 전시된 붉은색 레인코드를 바라보면서 윙크하는 모습은 닭살스럽기는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더 할 나위 없는 인형 그 자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프닝 시퀀스의 몇 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볼 만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부터는 지리멸렬한 영상을 견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수지는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방이 바뀌면서 혁민을 알게 된다. 서울로 돌아온 후 혁민이 자신을 가르치고 있는 지도교수의 남편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수지는 조류학자인 ..
1984년에 개봉된 노세한 감독의 는 당대의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포착한 것은 높이 살만했지만 너무 저렴해 보이는 화면의 질감과 결말 부분의 미흡함이 아쉬운 영화다. 운동선수 출신의 실업자 명호(홍정민)는 결혼 상담소를 통해 돈 많은 여자를 만나 출세해 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가 소개받은 여자는 전문 맞선꾼인 수경(나영희).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된 명호에게, 오히려 소장(박원숙)은 전문적인 맞선꾼이 될 것을 제의하고, 명호는 유한부인들의 성노리개 생활을 하게 된다. 명호를 사랑하게 된 수경은 그의 그런 생활을 안타까워 한다. 그가 만난 여자들 중의 하나였던 재벌의 후처 민여사(김영애)는 명호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모든 돈을 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민여사의 동생은 누나가 ..
이규형 감독의 는 1988년 서울 관객 22만여명을 동원하면서 그 해 흥행 3위에 올랐다. 1987년 흥행 1위에 올랐던 에 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규형 감독은 재기발랄한 신세대 감독으로 크게 주목 받게 된다. 하지만 전작인 가 당시 대학생들의 모습을 가벼운 개그와 접목하고, 김창완의 음악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균형 감각을 유지한 편이라면, 는 진지함에 대한 욕심이 너무 두드러져 영화 전체가 무너지고 만 것 같은 느낌이다. 이규형 감독은 를 만들면서 당시 인기 개그맨인 최양락과 팽현숙을 부부로 설정하고, TV드라마 의 귀여운 꼬마였던 이건주를 아들로 만들면서 코믹함과 개그적 재미에 집중한다. 10대 후반이었던 앳된 김혜수의 예쁜 모습을 양념으로 삼고, 역시나 에서 진지한 파트를 담당했던 김세준을 권투선수..
이유섭 감독의 에는 가수 방미가 자신의 히트곡으로 만든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있다. 방미는MBC의 코미디언 출신이지만, 가수로서 더욱 많은 활약을 했다. , 같은 대형 히트곡도 가지고 있다. 는 80년 전후에 발표되었던 전형적인 코미디 소품이라 할 만했는데, 다른 점이라면 코미디언보다는 마영달, 김성찬, 박원숙 같은 정극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 밤거리의 여자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방미는 힘겹게 과거를 청산하고 지금은 행복요법센터라는 여성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세명의 노총각 마영달, 김윤형, 김성찬이 살고 있는 하숙집에서 살게 되고, 노총각 3총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방미는 행복요법센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고아원을 후원하며 건전하게 살려고 하지만 옛 남자가 찾아와 과거를 폭로하겠..
이두용 감독의 1983년 작품 는 77년 이후 시작되었다고 보여지는 옛 시대의 풍습이나 관습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와 예술적 성취를 지향하는 스타일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2년 전의 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유려한 촬영과 편집등 기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길례라는 여인의 인생사를 통해 지난 시대의 폐습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스토리도 깊이있게 와 닿으면서 보다 더 나아보였다. 특히 이 주제라 할 만한 효를 설명조의 대사로 강조하는 잉여를 만들어냈다면 는 이미지만으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절제도 마음에 들었다. 길례(원미경)은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에서 죽은 남편에게 시집온 청상과부가 되었다가 양반가의 여종이 되고 다시 세도가의 며느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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