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러와요 - 가수 방미의 히트곡을 영화화한 코미디

이유섭 감독의 <나를 보러 와요>에는 가수 방미가 자신의 히트곡으로 만든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있다. 방미는MBC의 코미디언 출신이지만, 가수로서 더욱 많은 활약을 했다. <계절이 두번 바뀌면>,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같은 대형 히트곡도 가지고 있다. <나를 보러 와요>는 80년 전후에 발표되었던 전형적인 코미디 소품이라 할 만했는데, 다른 점이라면 코미디언보다는 마영달, 김성찬, 박원숙 같은 정극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

 

밤거리의 여자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방미는 힘겹게 과거를 청산하고 지금은 행복요법센터라는 여성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세명의 노총각 마영달, 김윤형, 김성찬이 살고 있는 하숙집에서 살게 되고, 노총각 3총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방미는 행복요법센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고아원을 후원하며 건전하게 살려고 하지만 옛 남자가 찾아와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노총각 3총사는 방미를 위해 그를 두들겨 패주지만, 방미의 사랑은 고아원 원장(현석)에게 이미 가 있었다. 그들은 결혼하는 방미를 축복하며 행복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한다.

물론 완성도는 부족하고, 노래의 유행이 지나기 전에 만들어 대충 흥행해 보겠다는 듯 유치찬란한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 은근히 재미는 있더라. 1시간이 지나면 조금 지루한 감이 살짝 있긴 했지만, 곧 노총각 삼총사의 활약(?)으로 허허실실 거리다보면 영화가 끝나버리니까 괜찮다. 이럽션의 히트곡 one way ticket 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히트한 모양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건틀렛>은 우리나라에서 개봉 될 때 제목이<원 웨이 티켓>이 되었다. 노래는 방미가 <날 보러와요>로 리메이크해 히트를 했다. 게다가 노래는 다시 영화 <나를 보러와요>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엄청나~~~   

개봉 : 1980년 7월 10일 중앙극장

감독 : 이유섭

출연 : 방미, 마영달, 김성찬, 김윤형, 박원숙, 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