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인 예원과 영수는 대학입시에 성공할 때까지 만나지 않기로 굳게 다짐한다. 하지만 결과는 예원만 대학에 합격하고, 영수는 재수생의 길을 걷는다. 활달한 성격의 예원은 아이스하키 선수인 선배 덕진과 친해진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영수는 방황한다. 예원과 덕진은 그런 영수를 위해 서로 만나지 않기로 하면서 영수를 격려할 방법을 찾는다. 결국 영수도 그들의 우정을 받아들이고 공부해 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한다. 을 보고 나면 전형적인 김응천 감독의 영화구나 싶으면서도 좀 더 밝은 느낌을 받게 된다. 왜일까? 하고 생각하니 이 작품에서 만큼은 김응천 감독 특유의 꼰대잔소리가 덜 하네 싶은 거다. 학생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교과서 잔소리가 의외로 덜하다. 왜일까? 또 생각해보니 결국은 주인공들이 대..
혁수는 전국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반면 진수는 혁수의 그늘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 진수는 예전 권투를 하며 다친 손 부상 때문에 섬세함이 요구되는 용접에서 자꾸 혁수에게 패하고 있었던 것. 그들은 나란히 합숙소에 입소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러나 혁수가 학생시절의 실수로 소년원에 갔던 경력이 밝혀져 세계대회참가가 무산되고 대신 진수가 나가게 된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 혁수와 진수는 서로의 우정을 다져가며 격려한다. 진수는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혁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다. 김응천 감독에다 70년대 후반이며 진유영이 등장하는 덕분에 하이틴 영화로 생각되지만, 이 영화는 계몽영화에 더 가깝다. 성실, 근면, 노력등 개발시대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묘..
화전민 마을. 분녀는 탈춤을 구경하던중 취발이 탈을 쓴 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마을 청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분녀와 혼인하려고 안달이 난 상황이라 범인이 누군지 쉬 짐작이 되지 않는다.결국 범인은 명준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명준은 금광을 찾아 떠나려고 한다. 분녀는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던 중 성춘과 봉수가 분녀를 두고 다투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녀는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하고 옹기공장 사장을 따라 읍내로 가지만 결국 술집여자 신세가 되고 만다. 세월이 흘러 명준을 다시 만난 분녀는 그와 함께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다. 는 80년대 에로영화의 대표적 감독이었던 김수형 감독의 작품이다. 또한 안소영이 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그 인기의 여세를 몰아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라는 제..
석래명 감독의 은 의 공식속편이라 할 수 있다. 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김응천 감독이 를 바로 개봉시키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석래명 감독은 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의 하이틴물들이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남발하면서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는데, 을 보는 동안 당시의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태도로 제작에 임했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은 전편인 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다. 초반에 얄개 두수(이승현)의 누나(정윤희)와 매형(하명중)에 대한 심술궂은 장난끼를 전시하고, 중반부는 호철(김정훈)을 통해 면학과 학생다움에 대한 설명을, 후반부엔 호철의 전학을 통해 우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설교한다. 사실 이 영화는 아이디어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의 구조를 피상적으로..
고교 하이틴영화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1977년. 같은 성인영화로 유명한 정인엽 감독이 이 흐름에 동참했다. 바로 라는 영화다. 당시 하이틴 영화라고 하면 이승현과 김정훈을 주인공으로 한 남고교생의 학교 교실과 집안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활약상을 코믹스럽게 묘사하는게 주된 내용이었지만, 는 소재를 야구에서 가져온다. 이 영화는 1972년 제25회 황금사자기 대회 결승전에서 군산상고가 부산고를 상대로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일일까? 캐스팅에서도 얄개영화의 대표 얼굴이라할 이승현과 김정훈 대신 진유영과 이동진 그리고 얄개들의 영원한 워너비 강주희를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불굴의 투수 세훈을 ..
남고생들이 주축이 된 얄개시리즈는 고교얄개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1977년부터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승현, 김정훈, 진유영, 강주희등이 돌아가며 주요 배역을 맡고 있고, 김응천, 석래명, 문여송 감독이 청춘영화 3인방으로 이야기되곤 했다. 하지만 는 61년 으로 데뷔했던 중견 이형표 감독이 연출하고 있지만 3인방 감독과 차별될 만한 새로운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얄개 시리즈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하게 이야기를 얽어내고 있다. 그러나 등에 비해서는 플롯의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고 재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보면 김응천이나 문여송 감독에 비해 이형표 감독의 실력이 한 수 위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쨌든 남고생이 주축이 된 얄개물은 임예진의 순정하..
하이틴 영화의 대표주자인 김응천 감독도 임예진-이덕화 콤비와 함께 영화를 찍는다. 76년에 발표한 이후 77년에 개봉된 는 여고생용 순정하이틴 멜로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막 예비고사에 합격한 음대 지망생 혜영과 대학 1학년 기철이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 간다. 하지만 혜영이 대학입시의 합격소식을 듣고 만나기로 한 그날. 불행히도 혜영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두다리가 마비되고 만다. 좌절속에서 차츰 희망을 잃어가는 혜영과 그녀를 보듬는 기철의 사랑은 결국 혜영의 다리 마비가 풀려 걷게 되는 기적을 만들고야 만다. 영화가 시작되고 초반부 혜영(임예진)과 기철(이덕화)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콩달콩 그럭저럭 재미가 있는 편이다. 어떻게든지 반항을 해야만 매력남이라고 생각을 했던건지 기철은 재혼한 아버지에 대..
임권택 감독은 70년대 유신정권이 요구했던 국책영화도 종종 연출하곤 했다.76년에 개봉된 도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중의 한편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이만희 감독은 국책영화인 를 전혀 국책스럽지 않게 만들었다 하여 그의 반골기질이 평가받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에 임권택 감독은 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만희는 반항하는데 왜 임권택은 반항하지 않고 유신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느냐 하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임권택이 만든 반공국책영화에서도 체제나 이념보다는 인간이 중심에 서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임권택 감독은 시스템에 표면적으로 저항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실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만희의 방식과 임권택의 방식. 어떤 것이 더 낫다고 쉽게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