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혁수는 전국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반면 진수는 혁수의 그늘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 진수는 예전 권투를 하며 다친 손 부상 때문에 섬세함이 요구되는 용접에서 자꾸 혁수에게 패하고 있었던 것. 그들은 나란히 합숙소에 입소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러나 혁수가 학생시절의 실수로 소년원에 갔던 경력이 밝혀져 세계대회참가가 무산되고 대신 진수가 나가게 된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 혁수와 진수는 서로의 우정을 다져가며 격려한다. 진수는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혁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다.

 

김응천 감독에다 70년대 후반이며 진유영이 등장하는 덕분에 하이틴 영화로 생각되지만, 이 영화는 계몽영화에 더 가깝다. 성실, 근면, 노력등 개발시대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영화다. 사실 이 영화가 국가의 시책을 강조하는 영화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각을 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발전이 박정희 때문이라는 신화는 이제 차버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그가 아니라 바로 영화 속 혁수와 진수 같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방울의 신화라고 기록해야 한다. 21세기다. 성실, 근면, 노력이라는 옛날의 선한 가치는 이어가고,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히 버리자. 대한민국은 누구 한 사람이 만든 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만든 나라다. 


개봉 : 1978년 8월 31일 대한극장

감독 : 김응천

출연 : 진유영, 이계인, 김보미, 국정환, 장순자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