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온 마담장 / 홍콩서 온 마담장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가 시작되면서 제목에 ‘홍콩’이라는 제목을 단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홍콩이라는 공간이 낯설고 새로운 이국적인 요소가 더해지는 장소이면서, 당시 왕우가 주연했던 일련의 성공한 무술영화들의 영향으로 폭력과 격투라는 액션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었던 때문인 것 같다. 신경균 감독의 1970년 작품 은 스토리상 여주인공이 홍콩에서 꼭 와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홍콩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녀에게는 힘과 돈이 주어진 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기도 한다. 즉, 스토리상 천애고아인 그녀가 어떻게 부를 일구고 무술을 익혔는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오직 친일파에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잃어버린 동생을 찾..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아직까지는 문숙이다. 그렇다. 바로 의 할머니이자 에서는 돈 많은 할머니로 열연했던 바로 그 문숙이다. 조금 더 보태자면 할머니 문숙도 여전히 지지하고 있지만 실은 젊은날의 문숙을 좋아한다. 그녀가 보여준 젊은 생명력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땀이 흠뻑 젖은 채 온 도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달랑 4편의 영화만 던져 놓고 홀연히 사라진 여배우 문숙에게 매력을 느낀다. 명랑소녀 우산 펼치기 신공 그러다 보니 이만희 감독과 함께 한 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좋더라. 역시 문숙은 매력적이더라. 하지만 이번에는 얼마전에 작고한 신성일의 연기가 눈에 밟혔다. 피곤하고 삶에 지친 아저씨의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보인다. 옆집 소녀를 지켜주면서 끝내주게 싸움을 잘하고, 악의 무리까지 소..
총잡이 용은 아버지의 원수 왕가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 집의 사위가 된 형마저 죽이게 된다. 그 죄책감에 다시는 총을 들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겨울 평원을 헤메고 다니다 죽음 직전에 어느 가족에 의해 구조된다. 상하이에서는 상하이 박이라는 악당이 술집 마담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녀는 바로 용의 형수다. 상하이 박이 그녀를 괴롭히는 이유는 일본군으로부터 빼앗은 금괴의 행방때문. 기어코 상하이 박은 마담과 아들을 납치해 고문한다. 마담과 언니 동생의 정을 나누는 경아는 마담을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나선다. 용은 형수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총을 잡는다. 용은 상하이박을 죽이고 형수와 조카를 구한다. 김효천 감독의 B급 액션활극영화로 만주 웨스턴이라는 서브 장르로 불리는 작품의 일종이다. 김효천 ..
최인현 감독의 1970년 작품 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중 한명인 박노식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1970년에 일본 동경에서 엑스포가 개최되었고, 우리나라도 참가했고 아마 이 행사가 적잖이 화제가 된 모양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엑스포의 화려한 모습을 박노식의 시선을 통해 관광을 하는 듯 쭉 훓어준다. 한마디로 외국에서 열린 행사를 간접 경험해 보는 것. 특히 한국관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보여주면서 만족해하는 박노식의 모습을 통해 발전된 한국상을 과장하는 것도 당시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행사장의 모습이 첨단 기술로 무장한 다른 나라의 행사장과는 다르게 전통을 전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인데, 경제개발계획으로 발전하고 있긴 했지만 아직 산업과 기술이 여물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하길종 감독의 이 올레TV 에 있길래 또 보았다. 여러 번 보는 거지만 역시 볼 때마다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이 숨어 있다 나타난다. 어떻든 이제는 스토리를 다 알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면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았던 사회 정치적인 면등등을 떠나 이번에는 정말로 주인공인 이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철의 방황이나 병태의 패배주의 등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70년대라는 유신 상황에서 병태와 영철, 영자와 순자는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그것이 현실에 안착해 있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서글프더라. 그렇다면 그들은 꿈이 없거나, 혹은 꿈을 꿀 줄도 모르거나, 아니면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길종 감독은..
는 시리즈의 2탄이다. 임예진, 이덕화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가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는 제목을 로 변경해도 될 만큼 임예진은 이덕화가 문제를 일으키는 장소에는 꼭 나타나서 그를 만류한다. 극의 흐름이나 전개가 무색할 정도로 우연성에 기댄 이런 방식은 영화의 구조 자체를 망가뜨리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관객 입장에서도 ‘아니 어떻게 알고 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영화에 몰입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한정아(임예진)는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주고 이마에 상처를 입은 한 남학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그 남학생은 고등학생이 된 그녀 앞에 불량청소년 송태일(이덕화)이 되어 나타난다. 전형적인 모범생 정아는 태일을 교화시키기 위해 희생정신으로 자..
70년대 중반은 그야말로 하이틴 영화의 전성기였다.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가 주축이 된 남고생들의 일상을 다룬 얄개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임예진과 이덕화 콤비가 주로 출연했던 여고생 취향의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의 하이틴 영화가 이미 인기를 얻고 있었다. 1976년 개봉된 는 이후 3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순정고교 장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김응천, 석래명 감독과는 반대되는 지점에 바로 진짜 시리즈의 문여송 감독이 하이틴 영화시장을 삼등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생이 된 영수는 고교시절 서로 좋아했던 정아를 만나기 위해 목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는 여고생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영수는 정아를 처음 만난 그 시절을 회상한다. ..
홍콩서 온 철인 박... 이 휘황찬란한 제목을 보라~~~~~~하지만과연 이 영화가 감독수업을 받은 사람이 제정신으로 만든 영화일까요?그리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었던 나는 제정신이었던 걸까요?라고 묻고 싶다다다다....... 왠만해선 못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이렇게 황당하고 못 만든 영화가 도대체 얼마만이냐?사실은 기억에도 없다...그래 몇 편 봤을수는 있겠지. 외국영화 통털어서...여기서 잠시 소심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도 영화는 좀 골라 보는 편이다보니 이상한 영화는 피해가는 편이고한국영화는 왠만하면 용서가 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좀 너무했다.하지만 더~~~ 이상한 건 참고 참다보면 어느덧 귀여워지기 까지 한다는 그 사실...허허~~~ 해탈의 웃음을 띄게 되리오... 박노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