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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 용은 아버지의 원수 왕가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 집의 사위가 된 형마저 죽이게 된다. 그 죄책감에 다시는 총을 들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겨울 평원을 헤메고 다니다 죽음 직전에 어느 가족에 의해 구조된다. 상하이에서는 상하이 박이라는 악당이 술집 마담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녀는 바로 용의 형수다. 상하이 박이 그녀를 괴롭히는 이유는 일본군으로부터 빼앗은 금괴의 행방때문. 기어코 상하이 박은 마담과 아들을 납치해 고문한다. 마담과 언니 동생의 정을 나누는 경아는 마담을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나선다. 용은 형수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총을 잡는다. 용은 상하이박을 죽이고 형수와 조카를 구한다.

 

김효천 감독의 B급 액션활극영화로 만주 웨스턴이라는 서브 장르로 불리는 작품의 일종이다. 김효천 감독은 <팔도사나이>로 액션활극장르의 대표적 감독이 된다. 완성도를 떠나서 장르적 재미를 꽤 잘 살리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예술적 성취를 기대하는 관객은 없을테고, 대신 얼마나 활극의 묘미를 살리는가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김효천 감독은 감각이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서부극의 클리쉐를 많이 활용한다. 당대에 히트했던 서부극들의 장면들을 그냥 좋게 말해서 차용하고 있다. 일대일 총싸움은 기본이고, 셀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 세르지오 코부치의 <장고 (개봉제목 속 황야의 무법자)>도 언뜻 언뜻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악당 상하이 박을 연기한 박노식을 보는 재미가 있다. 천하의 악당을 천연덕스럽고 귀엽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역시 박노식 밖에는 없을 거다. 특유의 간지는 기본이고, 마지막 용과의 대결에서 내뱉는 대사 한마디. 느닷없이 공포탄을 다섯발이나 쏘고는 이런다. “내가 왜 공포를 다섯발이나 쏘았는지 그 뜻을 알겠나? 단 한 발 밖에 필요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는 용이 쏜 한 발에 끝까지 폼 잡다가 죽는다. 4차원 박노식 파이팅~~. 역시 한국 최고의 배우다



개봉 : 1970년 7월 24일 아카데미극장

감독 : 김효천

출연 : 김희라, 박노식, 김윤정, 문오장, 최인숙,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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