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인현 감독의 1970년 작품 <엑스포 70 동경작전>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중 한명인 박노식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1970년에 일본 동경에서 엑스포가 개최되었고, 우리나라도 참가했고 아마 이 행사가 적잖이 화제가 된 모양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엑스포의 화려한 모습을 박노식의 시선을 통해 관광을 하는 듯 쭉 훓어준다. 한마디로 외국에서 열린 행사를 간접 경험해 보는 것. 특히 한국관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보여주면서 만족해하는 박노식의 모습을 통해 발전된 한국상을 과장하는 것도 당시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행사장의 모습이 첨단 기술로 무장한 다른 나라의 행사장과는 다르게 전통을 전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인데, 경제개발계획으로 발전하고 있긴 했지만 아직 산업과 기술이 여물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 시작과 함께 이어진 엑스포에 대한 눈요기는 15분 정도까지(아마도) 보면 모두 다 본 셈이다. 곧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북한의 공작원들은 남한의 유명인사들을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문정숙은 20년전에 헤어진 딸을 만나 데려가기 위해 와 있고, 박노식과 오지명은 북한 공작원인 허장강 일당을 분쇄하기 위해 파견된 남한의 첩보원들이다. 어쨌거나 남한의 첩보원들의 활약으로 문정숙과 딸은 납북되지 않고 남한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는 엑스포라는 행사를 배경으로 영화 한 편 만들어 흥행시켜보자는 취지가 강한데, 그게 반공영화가 된 셈이다. 하지만 박노식과 오지명이라는 남한의 두 첩보원의 성격을 다르게 설정해 서로 부딪히는 재미가 있고, 북한측 대장으로 나오는 허장강의 연기도 참 좋아 보는 맛이 있다. 당시 전형적인 반공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느끼긴 했지만,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잘 본 영화다


개봉 : 1970년 6월 19일 동아극장

감독 : 최인현

출연 : 박노식, 오지명, 문정숙, 안인숙, 허장강, 문오장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