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 감독의 는 결혼으로 은퇴했던 60년대 트로이카중의 한명이었던 남정임이 이혼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다. 으로 한국 영화사의 한 장면을 장식하면서 멜로영화에서 만큼은 중요한 파워를 가진 정소영 감독이라면 남정임으로서도 몇 년의 공백과 이혼이라는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복귀가 되리라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만남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진 못한 것 같다. 일단 영화 자체가 전형적인 70년대 멜로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고, 정소영 감독의 연출 역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애(남정임)의 고통과 그녀의 딸인 은아의 노력으로 남편(윤일봉)의 용서를 받고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1960년대의 신상옥 감독은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작품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오락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 완성도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60년대 신상옥 감독은 영화 산업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중과의 교감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려는 노력이 신상옥이라는 이름과 신필름이라는 전설을 만들어낸 요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화려했던 60년대의 끝자락인 1969년에 개봉된 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신기했던 것이 지금의 관객인 나로서는 그동안 TV의 전설의 고향이나 여타 드라마를 통해 이미 너무 많이 접해 닳고 닳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이야기를 ..
이라는 이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영화를 만든 감독. 60년대 전성기를 보내면서 수많은 대중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바로 한국영화계의 장인중의 한명이라 할 만한 김기덕 감독이 바로 그다. 은 그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봤던 그의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김기덕 감독은 당대의 대중을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고 들어오려는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당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통속적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통속성 속에서도 빛나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스토리는 좋았지만, ..
가수 이미자의 일대기를 그린 은 해방 이후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던 한형모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 전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대중영화계를 이끌었고,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산업으로서 한국영화를 정착시킨 인물중의 한명이 바로 한형모 감독이다. 유현목 감독이나 김기영감독처럼 작가적 감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분명 그의 영향력은 기억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영화는 이미자가 직접 본인의 이야기에 전문배우가 아니라 직접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노래 한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대의 트로이카 중의 한명이었던 남정임이 이미자역을 대신하고 있다. 영화는 이미자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고생담. 노래 콩쿨에서 상..
김수용 감독이 78년에 발표한 는 트로이카 1세대 여배우였던 남정임의 마지막 작품이다. 평탄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컴백한 이후 옛 시절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자신의 데뷔 영화의 감독이었던 김수용 감독의 야심작(?)에서 남정임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그녀에게서 느껴졌던 깜찍함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얼굴엔 30대의 연륜이 묻어나고 있었고, 이런 점이 영화의 배역인 오학자에 잘 어울렸던 듯 싶었다. 30대의 윤정희가 보여주었던 화면 장악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안정된 연기는 영화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스타 남정임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이 영화는 또한 김수용 감독의 야심이 진하게 묻어나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을 70년대의 한국에서 ..
제1세대 트로이카인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 같이 출연한 영화라서호기심에 불을 댕긴다.그녀들의 미모 대결, 연기 대결이 어떨지도 무척 궁금하다.그녀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분량은 어떻게적절하게 조정했는지, 과연 카메라는 누구에게 더 관심을 보일까까지 시시콜콜 궁금한 것도 많다. 일단 스토리는독신녀 클럽의 열혈 회원인 3명의 친구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유명한 바람둥이인 신성일을 혼내주기 위해 작전을 짜다가오히려 신성일의 작전에 넘어가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꽤 코믹하면서 재미있다. 결혼교실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2가지라고 할 수 있다.먼저, 신성일이 세 여배우 중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에 대한 관심이것은 세 여배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겠지만또한 그녀들의 팬들이 궁금해하는 요소이기도 ..
문희, 윤정희와 함께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남정임이 주연을 맡았다. 특이하게도 남정임의 출연작에는 무협영화나 구봉서나 서영춘과 함께 한 코미디 영화도 많은 편인데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던 문희와 윤정희가 주로 고품격(?)을 추종한 멜로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역을 주로 맡았던 것과는 확실히 좀 색다른 행보다. 문희와 윤정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에서 밀렸던 남정임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라는 말도 있긴 하던데, 글쎄 트로이카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던 김지미나 고은아에 비해서도 작품의 선택이 밀린다는 인상이 강하고 보면 꼭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후세대 영화팬으로서 남정임은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 얼굴에 욕심이 드러나는 배우라는 느낌이 강하다. 문희와 윤정희에게 밀린 자존심..
장희빈은 영화와 TV드라마에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중의 하나다. 그동안 배우만 다를 뿐 비슷한 내용의 영화와 드라마는 끊임없이 만들어졌고, 또 대부분 흥행이나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긴 같은 내용임에도 볼 때마다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게 되는 걸 보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장희빈이라는 여인의 삶이 그만큼 드라마틱 하긴 한가 보다. 1968년에는 명장 임권택 감독도 장희빈을 소재로 영화로 만들었다. 제목에 요화라는 단어를 사용해 좀 더 강한 인상을 부여하고 싶었던 듯 짐작되지만 영화 자체는 조금은 평범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희빈에 대해 딱 그만큼의 정보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영화 을 통해서는 재미있는 대중영화를 만들어 흥행을 하겠다는 것 외에 임권택 감독의 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