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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태 감독의 <나는 77번 아가씨>는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이후 붐을 이루었던 호스테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2대 트로이카로 불리며 7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정윤희가 예의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불행한 여성을 연기한다.

 

77번 윤고나는 모든 손님이 찾는 가장 인기가 많은 호스테스. 하지만 그녀에겐 아픔이 있다. 아버지에 의해 팔려가다 시피 한 송계남과의 결혼은 딸 하나를 두었지만 불행의 연속이다. 결국 딸을 잘 키우기 위해 호스테스가 되어 남자들에게 웃음을 팔기로 결정했던 것.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문병길. 그는 고나에게 청혼하지만 고나는 망설인다. 사라졌던 남편이 딸마저 데려가자 고나는 절망에 빠진다. 병길의 사랑으로 극복해보려 했지만 딸을 위해 병길을 포기한다.


   



내용 자체는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작위적인 편이라 새로운 것도 없다. 정윤희의 두 남자로 등장하는 책임감이 결여된 남편 김희라라든지 그 반대급부에 있는 책임감이 강하고 돈도 있는 남자로 하명중이 나온다든지, 조연급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애인을 위해 술집에서 몸 팔아 가며 뒷바라지 했더니 다른 부잣집여자와 결혼해버린다든지 하는 것 등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내용인 만큼 이 영화에 진부하다는 표현을 써도 그다지 미안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진부한 영화가 당시 서울관객 2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는 것은 분명 이 영화가 당대의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매력이 있다는 것일터. 첫째는 바로 미모의 절정기를 맞이하며 달아오르기 시작한 정윤희의 인기. 둘째는 몇 년간 지속되었던 장르로서의 호스테스 영화의 인기도 절정에 다다른 시기였다는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79년이 되면서부터는 호스테스 영화에 대한 식상함에 더해 당국에서도 퇴폐라는 미명하에 단속을 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식어갔다


개봉 : 1978년 11월 16일 중앙극장

감독 : 박호태

출연 : 정윤희, 하명중, 김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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