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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현 감독의 <이 강산 낙화유수>실존인물인 가수 남인수와 이난영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해서 영화적 에피소드를 가미해서 만들어진 영화다.


남인수는 선배의 도움으로 오케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애수의 소야곡>을 발표하여 성공한다. 그는 레코드사 전속가수인 이난영과 전속 작곡가 김선생(실존인물 김해송)과 공연을 다니면서 인수와 난영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난영은 김선생과 결혼한다. 이별의 충격을 수로 달래던 인수는 가수로서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건강은 점점 나빠진다. 이후 일본여인 하루코와의 관계도, 해방 후 결혼한 아내와의 관계도 실패한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부산으로 피난 온 난영은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딸인 애자, 숙자, 민자가 미군부대에서 노래를 하며 돕는다. 마침내 시간이 흘러 난영의 딸들은 김씨스터즈라는 팀명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인수는 공연중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난영이 그 곁을 지킨다.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전후하여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남인수와 이난영의 스토리를 다루지만, 영화적으로는 두 사람이 사랑했다는 설정을 추가하여 드라마틱함을 살리고자 했다. 남인수의 데뷔부터 죽음까지 순서대로 진행되는 일종의 전기영화라 할 만 한데, 초창기 한국 대중음악사를 엿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구석은 있었다.

 

영화적으로는 특출한 재능으로 사랑받았던 두 가수의 드라마틱한 삶을 조명했지만 스토리 구성은 특별한게 없어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고, 당대 어르신 관객을 주 타깃으로 해서 그런지 스타일도 신파로 끌고 간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다.

 

한국영상자료원 Kmdb에 의하면 이 영화에서는 일제시대 군국주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불렀다는 남인수의 친일행각은 빠져있다고 한다. 대신 그가 한국전쟁 시기에 군가를 부르는 모습을 대신 보여주는데, 이는 당시 친일파들이 반공을 앞세워 자신의 죄를 세탁하고 권력을 휘둘렀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라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개봉 : 1969년 7월 3일 세기극장

감독 : 조길현

출연 : 김진규, 문정숙, 최성호, 이빈화,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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