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 등으로 유명한 박종호 감독의 후기작으로 1981년에 개봉되었다. 그의 대표작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이 남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장르는 코미디로 가져갔지만 극의 흐름은 두쌍의 남녀가 보여주는 결혼에 얽힌 좌충우돌이다. 그러나 플롯을 끌고 가는 것은 선녀(이영옥), 애리(안소영)라는 두 명의 여주인공들이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 역시 여성을 중시하는 박종호 감독의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았다. 영화는 재미있는 편이다. 정력을 주체 못하는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하고 마련한 선자리. 그러나 당사자인 선녀는 친구 애리에게 자신의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선녀는 이미 좋아하는 준하(하재영)가 있었던 것. 그런데 윤길은 바로 준하의 직장상사다. 이 두 커플이 얽히고 섥히며 ..
김영효 감독의 는 그다지 빌리고 싶진 않은 사랑이더라는 것. 빌리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흥행도 대실패...^^ 70년대 중반에는 좋은 청춘영화들이 많았다. 하길종 감독의 이나 김수용 감독의 등은 하이틴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또 다른 청춘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는 이들의 장점은 하나도 흡수하지 못하고 그 동안 한국영화의 병페로 지적되어 왔을 법한 클리쉐들만 모아서 뚝딱 청춘영화 한편을 만들어 냈다. 아무튼 망작이라 하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영화도 있을텐데, 이 영화는 후자의 범주에 정확하게 포섭되니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소심한 재벌집 아들 홍욱(송재호)은 돈만 보고 달려드는 여자들과 친구들에게 넌더리가 나 모든 일에 의기소침하다. 아들을 ..
는 의 속편격으로 개봉되었다. 하희라와 이상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과 내용이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이상아의 경우는 의 캐릭터와 겹쳐 있다. 이 영화는 김응천 감독이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든 마지막 하이틴 영화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에는 그동안 김응천 감독이 만들었던 많은 청춘영화들에서 부분부분 발췌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런 장치들이 스스로를 패러디해 좀 더 나은 영화적 열정으로 발산되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이래저래 끼워 맞춰 방학시즌에 영화 한편 개봉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지울수는 없을 것 같다. 먼저 톰보이로 등장하는 미라(하희라)의 캐릭터는 83년작품인 에서 이미영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다. 게다가 이미영이 직접 언니로 등장하여 남자와 동등해지고 싶다는 미..
은 80년대 주로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청춘물을 제작했던 김응천 감독이 모처럼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든 하이틴 영화다. 당시의 인기스타였던 하희라와 이상아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가수 전영록과 탤런트 출신인 김주승이 주요배역을 맡았다. 하이틴 영화의 단골조연이었던 백장미도 코믹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하지만 김응천 감독의 하이틴 영화가 70년대를 건너뛰어 80년대라고 해서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당시 고등학생의 현실을 리얼하게 포착하려는 노력보다는 일종의 판타지처럼 현실감각을 결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옥(하희라)이 보여주는 자신의 트럭으로 사업을 하는 독립심 강한 여고생이나 나영(이상아)이 보여주는 모범생의 모습은 당시 고교생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막연하게 동경하는 모습을 영화가 상상으로..
은 억울하게 죽은 점례의 한이 공포의 원인이 된다. 점례는 고아 출신으로 외롭게 살고 있는데, 어느날 부잣집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시어머니는 손이 귀한 집안이니 부디 아들만 하나 낳아달라고 말하며 친어머니처럼 자상하다. 점례는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부처님에게 감사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그녀의 임신 후 아이와 점례 둘 중 하나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자애롭던 시어머니 불현 듯 며느리의 목숨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아이만 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아버지와 남편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점례는 아이를 출산하며 억울하게 죽어간다. 이후 원혼이 된 점례의 복수가 시작된다. 줄거리에서 보듯 가장 근본적인 사건의 원인은 전근대적 가부장제라는 제도이다. 그리고 점례의 죽음을 통해 가부장제를 비판하려..
1977년 1월에 개봉된 고교얄개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하이틴 영화는 임예진과 이덕화 주연의 순정만화적 감수성의 소녀취향에서 빠른 속도로 코믹한 남학생들의 우정의 세계로 넘어 온다. 그런데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은 청춘영화의 대표감독이었던 김응천도 문여송도 아니 바로 석래명 감독이었다.이렇게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에 대해 김응천 감독은 고교 우량아로 응수한다. 이 영화는 나름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고교얄개의 속편쯤으로 여겨 졌고 (고교얄개의 속편은 얄개행진곡으로 역시 석래명 감독의 작품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후 만들어지는 아류작들의 행진의 시작인 되고 말았다. 고교 우량아가 개봉된 지 일주일쯤 뒤에는 석래명 감독이 다시 고교 꺼꾸리군 장다리군을 개봉시키며 라이벌(?)관계를 만들어 ..
아마 고영남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만들기도 했지만 몇 작품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를 비롯해 가끔 완성도 있는 작품을 개봉하곤 하는데, 81년에 개봉된 는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공포영화사의 걸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여주인공 선희의 내면에서부터 발생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인상적이고, 시각적으로도 꽤 쇼킹한 장면이 많았다. 스탠리 큐브릭의 을 베낀 한 장면은 그냥 허허실실...^^ 나비채집을 위해 자주 집을 비우는 강유진(윤일봉)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선희(김영애)와 딸이 있다. 남편이 수집한 나비의 슬라이드를 보는 도중에 하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