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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하룻밤



우연히 동혁과 만난 혜린은 5년전을 회상한다.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며 엄마의 무덤이 있는 고향에서 자살을 결심 했던 혜린은 동혁을 만나 위안을 받고 하룻밤을 보낸 후 삶의 의욕을 찾는다. 하지만 곧 임신을 했음을 알게 되고 동혁의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사라졌던 것. 동혁은 혜린의 아들 훈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혜린은 다시 한번 동혁의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모가 있는 어촌으로 가지만, 자신을 강간하려는 남자를 폭행하고 체포된다. 아들 훈을 동혁에게 보내고 교도소에 수감된 혜린은 출소 후 그들을 떠나려 하지만 엄마를 찾는 훈을 외면하지 못하고, 동혁과 그의 아내도 훈을 혜린에게 보낸다.



60년대 후반 <미워도 다시한번> 이후 계속 반복, 변주되고 있는 아이를 둘러싼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가 80년에 개봉된 김응천 감독의 <낯선 곳에서 하룻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아주 상투적인 방식으로 하는 낡은 이야기구조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뭔가 안정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촬영이나 편집이 뛰어나다 할 수 는 없겠지만 딱 그만큼 잘 잡아낸 것 같았기 때문일 수도. 혹은 딱히 악역이 없다는 것도 의외로 안정감을 주는구나 싶었다. 청춘 영화의 대부라는 호칭을 듣는 김응천 감독이 만든 80년대 하이틴영화들 보다도 멜로 영화인 <낯선 곳에서 하룻밤>의 연출이 더 좋게 보였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게도 구닥다리는 구닥다리. 만약 시간을 내서 이런 스토리의 영화를 봐야 한다면 오리지널 <미워도 다시한번>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  


개봉 : 1980년 2월 9일 피키다리 극장

감독 : 김응천

출연 : 신성일, 유지인, 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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