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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첫 느낌은 겉멋이 번지르르해 보인다는 거다

그럼에도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연기만큼은 참 좋았다

그는 영화에서 항상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몇 안되는 젊은 배우중의 한 명이다.



그러니까 아프카니스탄에 파견되었던 군인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다

이런 스토리는 미국영화에서 익숙한 편인데, 프랑스 영화에서 보다니 조금 신선하다

결국 외상 후 스트레성 장애도 병이다 보니 치유가 필요하고

그걸 치유할 수 있는 약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말은 애매모호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속 시원함은 좀 부족한 편이다. 

여운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은데 혼란만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좀 명확한 걸 보는 게 좋아서인지 몰라도 이런 결말은 조금 낡아 보인다

관객을 위해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에는 인색한 편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사람이 

좀 더 능동적으로 스토리에 개입해야 할 것 같다.

 

<메릴랜드>는 마티아스 소에나에츠가 연기한 뱅상의 1인칭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편하게 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감독은 그의 심리묘사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다.



그는 군대로 다시 돌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는 근대 대신 임시 경호원이 된다

불법 무기중개를 하는 남자의 집에서 아내와 아들을 경호한다

이윽고 뭔가 외롭거나 불안해 보이는 무기상의 아내에게 반한다

여기서 무기 중개는 또 하나의 작은 전쟁이다

뱅상은 전장으로 돌아가려는 소망을 결국 여기서 실현한 셈이다.

 

무기중개는 곧 전쟁으로 소비되어야 하는 것전쟁이라는 고리를 이렇게 완성하며 비판한다

그리고 전쟁은 무기를 만들고 중개하는 사람들이 아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것이 되어 죽고 죽이는 게임이 된다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사라지듯, 그렇게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뒤에서 돈을 세고 있다

희생은 항상 그것과는 무관한 사람들의 몫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알레고리가 썩 괜찮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 해결방안이라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것도 회의적이다

마지막 장면은 애매모호하게 처리한다. 관객이 선택하라는 뜻이겠지.

 

나는 마지막 장면을 뱅상의 상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제시가 이런 정글에 남는 걸 뱅상은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시가 유령처럼 나타나는 것도 뱅상의 상상이라는 걸 확신시켜 준다

감독은 왜 이렇게 처리했을까

오히려 뱅상 혼자 외로움을 감내하는 게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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