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한 별이 되어 - 이장호 감독의 공포영화 주택복권에 당첨된 회사원 상규. 교외에 집을 마련해 이사한다. 어디선가 나비 한마리가 날아온다. 행복한 생활도 잠시. 어느날 밤 외동딸 윤정이 발작을 일으킨다. 온갖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자 제주도로 휴양을 떠난다. 홀로 있는 상규는 접근해오는 미우라는 젊은 여자를 거부하지 못한다. 돌아온 윤정이 다시 악령에 빙의되자 영국 심령학회에서 신부가 파견된다. 퇴마의식중 상규는 다락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미우는 남자 때문에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결국 미우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나비가 되어 떠나고 윤정은 회복된다. 이장호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 는 한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다. 분명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만..
최하원 감독의 는 전형적인 반공영화다. 자유가 없는 지옥과 같은 북한과 자유가 넘치는 평화로운 남한이라는 도식적 이분법은 영화전체를 지배하는 가장 강렬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 남파 간첩 신정숙(우연정)은 인간은 당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경찰에 체포된 후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신분을 숨기고 병원에서 치료하게 되면서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남한과 북한을 차별화 시키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인간성에 대한 접근방식을 들고 나온다.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을 절제해야 되는 환자가 낙담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정숙은 나머지 한쪽 유방으로도 충분히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으니 슬퍼하지 말라고 말..
김시현 감독의 1974년 작품 는 격투씬만은 그럭저럭 볼 만하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두 편의 영화를 따로 찍으려다가 뭔가 진행이 어긋나서 한 편으로 짜집기한 듯 화면 연결이 상당히 거친 편이고, 사실 스토리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편도 아니어서 그만 졸작이 되고 만 영화다. 왜놈들이 설치고 다니는 19세말의 조선. 중국인 금아는 왜놈 패거리의 대장 오카모토의 희롱을 받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구해준다. 이에 앙심을 품고 오카모토는 마치 동학당이 죽인 것처럼 꾸미고 금아의 아버지를 죽인다. 이로 인해 금아의 오빠는 동학당을 증오하게 되어 임호의 스승이자 약혼녀 은실의 아버지인 운봉을 죽인다. 복수를 다짐하는 임호는 일본군에게 잡혀 금아 오빠와 대결하게 되지만, 패배한다. 이를 금아가 구해 치료..
김수용 감독의 1974년 작품 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1부에 해당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윤씨부인(김지미)과 최참판댁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영화가 구성되었다. 김수용 감독은 많고 많은 다양한 인물들을 나름대로 이해가능하게 적절하게 캐릭터를 잡아낸다. 또한 유려한 촬영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깊이감은 이 영화의 완성도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화 후반부를 이끌어가야 할 서희의 카리스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길상과 봉순의 존재감마저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서희의 탈출 부분에 대한 클라이막스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불균질적인 문제를 김수용 감독의 실책으로만 탓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나는 김..
은 제작자로 더 유명한 주동진 감독이 발표한 영화다.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우연정이 주인공 오현미 역할을 맡아 매력을 뽐낸다. 파워 있는 제작자답게 이 영화에는 당대의 인기스타들이 총 출동하고 있다. 우연정과 결혼하기 위해 달려드는 남자들로 이기동, 쓰리보이, 트위스트 김이 출연하고, 그 외 신일룡, 백일섭, 도금봉, 김진규 등 나름 호화캐스트를 자랑한다. 영화적으로도 뮤지컬적 요소를 도입하는 등 실험을 하고 있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신흥실업의 여사장이 죽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 오현미가 귀국하여 새로운 사장이 된다. 하지만 그녀는 회사일에는 관심이 없다. 주위의 골 빈 남자들이 그녀의 주위에 몰려든다. 하지만 새로 채용된 월남전 참전 출신의 비서와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포부를 ..
김영효 감독의 는 그다지 빌리고 싶진 않은 사랑이더라는 것. 빌리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흥행도 대실패...^^ 70년대 중반에는 좋은 청춘영화들이 많았다. 하길종 감독의 이나 김수용 감독의 등은 하이틴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또 다른 청춘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는 이들의 장점은 하나도 흡수하지 못하고 그 동안 한국영화의 병페로 지적되어 왔을 법한 클리쉐들만 모아서 뚝딱 청춘영화 한편을 만들어 냈다. 아무튼 망작이라 하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영화도 있을텐데, 이 영화는 후자의 범주에 정확하게 포섭되니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소심한 재벌집 아들 홍욱(송재호)은 돈만 보고 달려드는 여자들과 친구들에게 넌더리가 나 모든 일에 의기소침하다. 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