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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은 정확 그 자체. 담배와 술은 입에도 대지 않으며 절약에 절약을 거듭하는 구두쇠 남편 공생원이 불만인 아내 순애의 소망은 남편이 바람도 좀 피고 술주정도 부리고, 폭력도 좀 행사하는 것이다. 그런 행동이 남자답다고 생각한다출퇴근 시간은 절대 안 지키고, 담배와 술은 입에 달고 살며, 바람이란 바람은 다 피우고 다니며 술주정에 폭행도 서슴치 않는 남편이 불만인 아내 민옥. 남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순애와 민옥은 친구 유마담과 함께 남편들의 기질을 바꿔보기로 작전을 꾸민다. 그러다 순애는 남편의 외도를 바랬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민옥의 난봉꾼 남편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내 팔자가 상팔자>는 구봉서, 서영춘, 김희갑, 송해라는 당대의 최고 코미디언이 출연한 심우섭 감독의 가벼운 코미디 영화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남편의 외도를 바라는 아내라는 소재에 약간 정신이 나간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코미디영화가 좀 과장을 통한 풍자라고 접근한다면, 60년대 후반에 소위 말하는 남자답다라는 의미가 공생원의 아내인 순애가 생각하는 술도 좀 먹고, 담배도 피우고, 약간 바람도 피우줄 알고 외박도 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거다


하지만 영화는 난봉꾼 남편이 성실한 가장으로 돌아가는 걸로 봐서 공생원의 태도를 지지한다. 그리고 한국영화계는 1년후 1970년대가 되면서 유신과 새마을 운동의 등장과 함께 국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근면 성실한 남자들(?)의 세상이 된다. 순애 여사의 의문의1. 연출이 들쭉날쭉하는 심우섭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개봉 : 1969년 8월 21일 동아극장

감독 : 심우섭

출연 : 구봉서, 김희갑, 도금봉, 손방원, 서영춘, 사미자, 송해, 양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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