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자 Zjednoczone Stany Milosci/United States of Love 이제 막 1990년대가 시작되고, 이제 막 공산주의를 포기하려고 하는 폴란드의 색채는 회색이다. 그러므로 그 색깔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폴란드가 억압을 일상화하면서 모든 욕망이 화려한 색채로 분출되지 못하고 회색빛 아래에 감춰진 채 집착으로 퇴행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색채라 할 만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네 명의 여성 아가타, 레나타, 이자, 마르제나의 이야기는 느슨하지만 서로 연결된 채 그녀들의 억압된 욕망을 이야기한다.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결국엔 외로움으로 남는다. 이제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폴란드는 그녀들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줄 것인가? 네 명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
미스 스티븐스 Miss Stevens 줄리아 하트 감독의 . 사람은 누군가에게 기대기도 하고, 서로 위로도 하며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영화. 스티븐스 선생이 엄마의 죽음으로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조숙한 빌리는 자신의 감정을 스티븐스에게 투영하려 한다. 스티븐스가 연극학교에서 만난 동료교사의 원나잇스탠드 상대가 되었을 당시, 그 남교사가 골칫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학생들과 감정을 섞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할 때, 그 남교사의 행동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셈인데 만약 스티븐스가 그 교사에게 동일화하지 않고 골칫거리를 안을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위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이 영화의 존재가치는 있다. 어렵지 않은 스토리와 잔잔함으로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
세츠코라는 중년 여자. 사랑하는 사람도, 친한 친구도 없이 혼자 살면서 매일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일상을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반복한다. 어느날 조카 미카가 자신의 영어수강증을 엄청난 돈으로 사 달라는 엉뚱한 부탁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 대신 간 영어학원에서 만난 존에게 루시라는 영어 이름을 받게 되고, 루시는 영어 강사 존에게 집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존은 미카와 미국으로 가버린다. 학원에서 만난 일본인 톰이라는 수강생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세츠코/루시는 미국으로 존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런 여자 어떤가? 친언니에게 자신의 남자친구를 뺏겼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언니의 딸인 조카 미카의 남자친구를 뺏기로 결심해버리는 여자. 이렇게 놓고 보면 뭐 이런 이상한 여자를 넘어 집..
애나(샤롯 램플링)는 할머니다. 할머니 애나는 영화가 시작되면 사이먼이라는 남자에게 전화한다. 에미와 키아라와 밥 먹자고. 하지만 곧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지 망연자실해지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다. 이후에도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은 몇 번 더 나온다. 하지만 비가 내리거나 앵글이 기울어져 있거나 부스밖에서 잡히거나 어쩄든 왠지 불안한 기운을 내포하는 영상으로 연출된다. 나중에 알고 보면 이런 것들이 복선으로 기능함을 알게 된다. 그렇게 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할머니 애나의 이야기다. 그녀는 진실된 사랑과 관계를 갈구하는 여자다. 그녀는 싱글의 밤이라는 파티에서 조지를 만난다. 친절한 듯 보이지만 음흉한 눈길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다. 그리고 조지는 시체로 발견된다. 이제 영화는 조지를 살해한 범인..
줄거리남자의 이름은 머피. 그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여자는 일렉트라. 하지만 그의 아내의 이름은 오미. 그리고 아들 개스퍼.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옛 연인 일렉트라의 실종 소식이 들려온다. 머피는 백방으로 전화를 하며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그러면서 과거 일렉트라와 지독하게 사랑했던 순간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를 새삼 느끼고, 또 자신이 얼마나 사랑에 충실하지 못했던가를 깨닫고, 현재의 불만족스런 삶이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기인했음을 느끼며, 일렉트라를 잃은 상실감에 흐느낀다. 머피, 일렉트라, 오미의 트리플 러브 노골적인 표현을 즐기는 가스파 노에 감독. 2015년 칸느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역시 노골적이 노출과 섹스씬이 화면을 채운다. 마치 사랑은 섹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