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랑에 빠진 여자 Zjednoczone Stany Milosci/United States of Love
이제 막 1990년대가 시작되고, 이제 막 공산주의를 포기하려고 하는 폴란드의 색채는 회색이다. 그러므로 그 색깔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폴란드가 억압을 일상화하면서 모든 욕망이 화려한 색채로 분출되지 못하고 회색빛 아래에 감춰진 채 집착으로 퇴행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색채라 할 만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네 명의 여성 아가타, 레나타, 이자, 마르제나의 이야기는 느슨하지만 서로 연결된 채 그녀들의 억압된 욕망을 이야기한다.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결국엔 외로움으로 남는다. 이제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폴란드는 그녀들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줄 것인가? 네 명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자본주의라고해서 나아지지는 않을 것임을 넌지시 말하면서, 체제라는 것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2016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은 이미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새로움은 부족했다. 좋은 작품이라 할 만 하지만 베를린 트로피의 권위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외국영화 > 유럽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나 Anna (0) | 2020.04.08 |
---|---|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0) | 2019.10.01 |
렛 더 선샤인 인 Un beau soleil interieur (0) | 2019.09.27 |
몽상가의 나흘밤 Quatre Nuits D'un Reveur (0) | 2019.09.21 |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Les Plages D'Agnes - 위대한 여감독의 자서전 (0) | 2019.08.28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신성일
- 박암
- 김진규
- 문희
- 1981
- 도금봉
- 1980
- 사미자
- 남궁원
- 70년대 한국영화
- 문정숙
- 김희라
- 허장강
- 최남현
- 김기종
- 1979
- 박노식
- 전숙
- 1970
- 1978
- 하명중
- 한은진
- 1976
- 1977
- 김정훈
- 황정순
- 전계현
- 이해룡
- 윤일봉
- 박원숙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