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은 태국 백만장자의 딸 샤트레의 목걸이를 훔치기로 한다. 김민호와 오상수가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홍콩으로 출발한다. 한편 홍콩의 진사장 역시 목걸이를 노리며 민호에게 접근한다. 민호는 샤트레의 목걸이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진사장 패거리를 비롯, 조총련에서마저 배신을 당하고 쫓기는 몸이 되지만, 샤트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공산당의 손아귀에서 놀아났음을 깨달은 민호는 목걸이를 그녀에게 돌려준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알게된 샤트레는 농아학교에 목걸이를 기증한다. 민호와 샤트레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울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한다. 김선경 감독의 은 내용은 산만했지만, 박종국과 정진화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액션배우들이 펼치는 결투장면들 만큼은 아주 박력 있어 볼 만 했다. 요즘 이런 한국..
전도사 김덕팔은 비행청소년을 선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팔은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후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나쁜 길로 빠진다. 그렇게 감옥을 들락날락하며 어느덧 전과 4범이 되었다. 어느날 다시 경찰에 쫒기던 중 여대생 선미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선미가 그를 거부하자, 그는 그녀를 강간한다. 선미는 방황 끝에 그를 옳은 길로 인도하겠다며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건달들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선미는 독일로 떠난다. 다시 방황하던 덕팔은 아버지의 임종 후 새어머니와 새동생을 받아들인다. 그는 목사의 신고로 다시 감옥에 가게 되지만 목사가 자신의 가족..
고생 끝에 돈을 모은 진두. 고향에서 배를 살 계획이다.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여자 홍아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고 배를 사기 위해 모은 돈은 조금씩 사라진다. 홍아는 성욕과 소유욕이 강한 여자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섹스를 요구하기도 하고, 옷과 패물에도 욕심을 드러낸다. 진두는 도둑질까지 해가며 그녀의 욕구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진두는 강도 높은 막노동과 섹스로 지쳐간다. 그럴수록 홍아의 요구는 더욱 거세진다. 결국 지칠대로 지친 진두는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마침 홍아가 아이를 유산하자 미련 없이 그녀를 떠난다. 홍아는 고향으로 가는 진두를 소유하려 끝까지 악착을 떤다. 이영실 감독의 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감독의 연출력도 느낄..
김수용 감독의 1974년 작품 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1부에 해당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윤씨부인(김지미)과 최참판댁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영화가 구성되었다. 김수용 감독은 많고 많은 다양한 인물들을 나름대로 이해가능하게 적절하게 캐릭터를 잡아낸다. 또한 유려한 촬영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깊이감은 이 영화의 완성도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화 후반부를 이끌어가야 할 서희의 카리스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길상과 봉순의 존재감마저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서희의 탈출 부분에 대한 클라이막스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불균질적인 문제를 김수용 감독의 실책으로만 탓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나는 김..
이은수 감독의 는 박력있는 자동차 추격전으로 힘있게 시작한다. 미국영화와 비교한다면이야 단조롭긴 하지만, 당시의 한국영화에서는 드문 편이었던 자동차 추격씬은 그 자체만으로 화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더군다나 볼거리에의 취중은 주인공 마리역의 루비나의 세련된 외모도 한 몫하고 있거니와, 홍콩을 배경으로 활용하며, 나이트클럽의 섹스 쇼를 끼워넣는등 이국적인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하면서 철저한 오락영화가 되려고 한 듯 보인다. 그런 점에서 는 어쩌면 70년대 유행했던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를 재빠르게 한국적으로 변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영화의 완성도가 너무 낮은 관계로 한국영화계에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고, 장르로 정착시키는데도 실패하고 만다. 비슷한 영화로 신상옥 감독의 를 들..
김수용 감독이 78년에 발표한 는 트로이카 1세대 여배우였던 남정임의 마지막 작품이다. 평탄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컴백한 이후 옛 시절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자신의 데뷔 영화의 감독이었던 김수용 감독의 야심작(?)에서 남정임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그녀에게서 느껴졌던 깜찍함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얼굴엔 30대의 연륜이 묻어나고 있었고, 이런 점이 영화의 배역인 오학자에 잘 어울렸던 듯 싶었다. 30대의 윤정희가 보여주었던 화면 장악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안정된 연기는 영화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스타 남정임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이 영화는 또한 김수용 감독의 야심이 진하게 묻어나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을 70년대의 한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