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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은 태국 백만장자의 딸 샤트레의 목걸이를 훔치기로 한다. 김민호와 오상수가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홍콩으로 출발한다. 한편 홍콩의 진사장 역시 목걸이를 노리며 민호에게 접근한다. 민호는 샤트레의 목걸이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진사장 패거리를 비롯, 조총련에서마저 배신을 당하고 쫓기는 몸이 되지만, 샤트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공산당의 손아귀에서 놀아났음을 깨달은 민호는 목걸이를 그녀에게 돌려준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알게된 샤트레는 농아학교에 목걸이를 기증한다. 민호와 샤트레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울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한다.

 

김선경 감독의 <비룡문>은 내용은 산만했지만, 박종국과 정진화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액션배우들이 펼치는 결투장면들 만큼은 아주 박력 있어 볼 만 했다. 요즘 이런 한국권격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우리의 액션배우들이 홍콩의 배우들 못지않게 무술 실력이 출중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홍콩에서도 많이 활약을 한 듯. 잘 알지 못했던 한국영화의 B급 장르인 권격물을 하나씩 보는 것이 요즘 재미있다.

 

하지만 내용은 좀 기가 막힐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산 넘어 산이다. 목걸이 탈취하는 강탈영화에서 한 고개 넘으면 반공영화가 되었다가 또 한 고개 넘으면 로마의 휴일이 되었다가 다시 한 고개 넘으면 계몽영화가 되었다가 결국 다음 고개는 러브스토리. 좋다는 건 다 넣었는데 맛은 엉망인 그런 음식처럼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 영화의 목적이 싸나이들의 화끈한 액션 이라고 애써 위안을 하면 건질 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거 하나만큼은 용서가 안된다. 샤트레의 목걸이를 훔치긴 했는데 어떻게 훔쳤는지 보여주질 않는다. 춤추다 장면 바뀌면 이미 성공했고 이미테이션까지 전달된 상황. 고다르 흉내내느라 점프컷? NO~. 이건 그야말로 미씽컷이다. 가장 공을 들였어야 할 장면을 이렇게 과감히 포기하다니. 그 배째라 배짱이 관객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키워준다.

 

개봉 : 1977년 4월 15일 시대극장

감독 김선경

출연 박종국문영애남수정정진화박동룡김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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