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 김추자의 히트곡을 계몽영화로 만들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용길, 창호, 근태, 진영은 그야말로 사총사. 하지만 귀환후의 삶은 그들이 꿈꾸던 것 마냥 녹록치는 않다. 더군다나 그들을 구하다 전사한 소대장의 아내가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들은 각자 흩어져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후 1년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수 김추자의 히트곡 가 한국 개발의 상징이라 할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고속버스와 함께 보여진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초반부부터 분명해진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고난을 극복한 주인공들이 만든 회사가 건설회사라는 것도 조국발전과 국토개발이라는 70년대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
협동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희갑과 황정순 부부. 아버지 김희갑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은 막내딸의 연애가 못마땅하다. 이 와중에 전국 팔도에 흩어져 사는 딸들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부부는 딸들을 찾아 팔도여행을 떠난다. 첫째 은희가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시멘트공장과 충청도의 문화재를. 둘째 민자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서는 넉살좋은 사위 박노식과 간척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제주도 여행을. 넷째딸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위에게 마음을 상하고, 셋째딸이 사는 울산에서는 비료공장을. 다섯째딸 미애가 살고 있는 속초에서는 딸의 가난한 살림살이에 가슴아파 한다. 마지막으로 군인인 아들을 방문하여 남북분단의 현장을 둘러본다. 김희갑은 막내딸의 교제를 허락한다. 환갑을 맞이하여 모인 아들 딸, 사위와..
변장호 감독의 가 시작되면 어안렌즈로 심하게 굴곡되어 나타나는 서울 도심이 보인다. 뭔가 비정상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곧 강박사(남궁원)가 심각한 공해문제에 대해 강의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이 세상이 공해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앵글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곧 이어 강박사는 아내인 정희(고은아)가 과대망상형 도착증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정신과 의사는 이 병의 원인으로 중년 여성의 소외감 외에 공해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곧 우리는 정희가 남편 강박사의 영향으로 환경오염문제에 심각한 편집증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강박사와 제자 나미(유지인)는 정희를 현실적인 상황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질투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곧 나미는 그들과 동거..
1966년에 개봉된 이성구 감독의 은 쟈니 브라더스의 주제가가 참 좋았다. 그리고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영화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구 감독이 역시 좋은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돈 없이 몰려 다니던 건달 녀석들이 제대로 된 삶 한번 살아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정은 영원 하리라는 것. 오인의 건달로 나오는 인물들은 60년대 영화의 남자들답게 남성다움을 꽤 마초적으로 드러낸다. 아마 그 시절에는 남성다움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으리라. 주요 인물이 다섯이지만, 이성구 감독은 다섯명의 주인공을 제각각 개성 있게 묘사하고 있어 영화가 깔끔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 하나 배경으로만 머물지 않는 것은 이성구 감독의 연출이 좋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
이라는 이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영화를 만든 감독. 60년대 전성기를 보내면서 수많은 대중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바로 한국영화계의 장인중의 한명이라 할 만한 김기덕 감독이 바로 그다. 은 그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봤던 그의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김기덕 감독은 당대의 대중을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고 들어오려는 감독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당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통속적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통속성 속에서도 빛나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스토리는 좋았지만, ..
줄거리무운 도사의 수제자 바람은 어린 시절 윤대감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한 아픔으로 원수를 갚을 날만 기다리며 무공을 익히고 있다. 때가 되어 원수를 갚기 위해 떠난 길에서 그는 팔도에서 모인 의로운 자객들을 만나 동생으로 두게 된다. 하지만 사사건건 그의 앞에 나타나 길을 막는 흰옷을 입은 자객은 수수께끼다. 바람은 원수 윤대감을 처치하지만 그의 뒤에 이철이라는 실질적 원수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철의 호위무사에게 독침을 맞게 되고, 이철의 딸이 치료한다. 그녀가 바로 흰옷의 무사였던 것. 그녀는 복수를 포기해 줄 것을 부탁하고, 바람은 어려운 결단 끝에 이철의 목숨 대신 상투를 자르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한다. 이후 팔도의 의형제들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돕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길에 이철의 딸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