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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 들라마레 감독의 <브릭맨션>은 사실 감독의 이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영화다대신 가장 관심이 갔던 건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봤던 야마카시 액션 영화 <13구역>의 리메이크라는 것. 과연 그때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것. 하지만 결과는 뭐, 별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13구역>을 볼 때 느꼈던 신통 방통하던 액션들이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액션 영화에서 변주되어서 인지 신선했던 그 느낌이 많이 상쇄되어버렸다. <007 카지노로얄>의 오프닝 공사장 액션 시퀀스라든가, <본 시리즈>에서도 야마카시 혹은 파쿠르라 불리는 액션은 오리지날 영화인 <13구역>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소비되었다. 그래서인지  너무 늦은 리메이크는 큰 재미로 다가오지 못한 셈이다. 더욱이 스토리의 구조에 신경 쓰지 않는 영화이다 보니 더욱 몰입할만한 부분이 부족해졌다. 물론 이 영화의 중심축이 액션이다 보니, 액션 시퀀스가 나오는 장면에서만은, 뻔한 설정이라 해도 재미있긴 했다. 하지만 눈 앞에 보여서 신난다 정도일 뿐 인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가난 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범죄를 저지르고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게토구역을, 중심부의 부자를 위해 봉쇄하고 폭파하겠다는 설정을 통해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메시지는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 브릭 맨션의 시장격으로 등장하는 트레민의 난폭한 인명 경시의 폭력장면을 보다 보면, 후반부 그가 시민을 위한 진정한 시장이 될 것처럼 선거에 출마하는 설정은 그다지 공감이 가진 않더라.

 

 

영화 <브릭 맨션>의 정체성이 액션영화이기 때문에 몸으로 치고 받고, 뛰고 구르는,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위한 영화라고는 하나 빈곤한 스토리가 아쉽다. 스토리만 좀 더 받쳐 주었더라면 더 재미있는 영확 되었을것을…  결국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되 <13구역>만큼 인상적이지도 못했던 그저 그런 리메이크 영화였다. 폴 워커의 유작이라서 그런가 처음으로 그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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