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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헤일리 주니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댓츠 댄싱>은 춤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훑어본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춤으로 자신을 표현했다면서, 영화의 시작에서도 춤은 가장 중요한 볼거리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영화가 막 시작된 초창기에는 위대한 댄서들이 카메라 앞에서 춤 추는 것을 천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결국 영화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 잡으면서 실력 있는 댄서들이 화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뮤지컬 장르의 발전 과정을 통해, 그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의 세계를 만들어냈던 프레드 아스테어나 진 켈리를 중심으로 진저 로저스, 시드 채리스 같은 위대한 뮤지컬 배우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다큐에서 내 눈을 가장 먼저 황홀하게 만든 것은, 역시 버스비 버클리가 보여주었던 30년대 뮤지컬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군무들이었다.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어내는 댄서들의 모습과 카메라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이어지는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의 멋진 앙상블. <사랑을 비를 타고>에서 보여주던 진 켈리와 도널드 오코너의 힘있는 춤의 향연. 하지만 그 모든 고전 할리우드의 춤동작의 기본은 탭댄스로부터 시작되었던 것. 최고의 탭댄서들이 보여주는 경쾌한 발동작은 60년대까지 영화를 종횡무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70년대가 되면서 디스코의 열풍과 함께 뮤지컬과 춤의 풍경은 새삼 달라진다.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보여준 섹시함을 강조한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는 이전의 춤에 비하면 퇴폐적이기까지 하지만, 전 세계는 이 춤에 열광했다. 그 외에도 <페임>이 보여주었던 풍경들. <플래시댄스>에서 제니퍼 빌즈(영화속에서는 대역임을 공공연히 드러내지만)의 파워 넘치는 섹스 어필한 춤은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한다.
<댓츠 댄싱>은 1985년 작품이므로 가장 최근의 댄스경향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소개한다. 그리고 영화의 대미는 당시 전세계를 휩쓸었던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의 뮤직비디오가 장식한다. 진 켈리는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또 다른 신세계가 열렸음을 알렸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이 다큐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84년 작품 <풋루즈>에서 케빈 베이컨이 추던 어설픈 춤도 기억나고, <더티 댄싱>도 즐겁게 본 영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극장에서 <물랑루즈>를 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춤을 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앞으로도 영화에서 춤과 음악은 영원히 살아남겠지… 나 역시 늙어서 할아버지가 되어도 이런 영화들을 보며 어깨를 들썩이고 싶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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