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야마카시 혹은 파쿠르를 소재로 한 영화에 관심이 많이 가는 편이다. 프랑스 영화 <13구역>을 본 이후 영화속에서 파쿠르 액션은 나에게 꽤 흥미 있는 소재가 된 셈이다. 그러니까 <13구역>을 보며 느꼈던 그 아드레날린 넘치는 액션의 흥분감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이런 감정일수도 있을테고 말이다. 하지만 이후 파쿠르를 접목한 영화들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에 개봉한 테일러 로트너가 주연한 <트레이서>가 파쿠르를 소재로 차용한 액션영화라길래 어쩔수 없이 또 한번 호기심 발동, 이번에 제대로 된 파쿠르 혹은 야마카시 액션을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도 살짝.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영화의 완성도도 파쿠르 액션도 밋밋하기 짝이 없는 3류 영화일 뿐이어서 실망.
빚에 허덕이는 가난한 청년 캠(테일러 로트너)은 자신의 생계수단인 자전거가 부서지면서 파쿠르를 하는 소녀 니키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캠은 니키의 조직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범죄에 가담하게 된 후 보스의 여자친구를 자신의 여자친구로 만들기와 빚에서 어떤 식으로 벗어나는 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실질적으로 파쿠르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 도망치는 과정에서 활용된다. 하지만 영화속의 범죄가 스케일이 큰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액션 연출이 무미건조한 편이어서 아슬아슬하게 도심의 이 빌딩 저 빌딩을 뛰어다니는 파쿠르를 보고 있다기 보다는, 그저 토끼처럼 폴짝 폴짝 뛰고 있다는 느낌 뿐이었다. 워낙 스토리가 삼류라 긴장감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는 편인데, 그나마 베트남 은행 강탈 씬은 파쿠르를 활용한 액션 연출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될 뻔했지만, 결국 그저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상의 느낌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액션이 헐거운 스토리를 보완하지 못하고 더욱 빈약해 보이도록 만들고 만다.
어쨌거나 <트레이서>는 파쿠르 액션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굳이 시간 들여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인 듯 했다. 한마디로 옛날 식으로 말하면 비디오로 직행해야 했거나, 요즘 식으로 말하면 IP TV직행이 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외국영화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크레스 Reckless (0) | 2018.07.02 |
---|---|
댓츠 댄싱 That's Dancing (0) | 2018.07.02 |
차토의 땅 Chato's Land (0) | 2018.07.01 |
버드맨 Birdman (0) | 2018.06.30 |
어벤져 Kickboxer -쟝 끌로드 반담의 시원한 발차기 (0) | 201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