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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위너 감독의 <차토의 땅>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주인공인 서부극이지만, 전통적인 서부극의 전통에서 벗어나 있는 수정주의 서부극이기도 하다.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울자나의 습격>이 연상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연기를 하는 듯 안하는 듯 살짝 찡그린 무표정의 찰슨 브론슨도 멋지고, 조금씩 지쳐가는 잭 팔란스의 연기도 좋더라는...

 

인디언과 백인의 혼혈인 차토는 술집에서 술 한잔 마시려다 마을 보안관에게 모욕을 당한다. 실갱이중 보안관을 죽이게 된다. 백인을 죽였다는 이유로 정당방위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에 마을 백인남자들은 차토를 죽이기 위한 팀을 구성한다. 남부군 출신인 잭 팔란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그들은 차토를 뒤쫓는다. 하지만 영민한 차토가 그들을 따돌리기 시작하면서, 오랜 뒤쫓음에 지친 백인들은 그들 스스로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차토의 집을 찾아낸 그들은 차토의 부인을 강간하고 불을 지른다. 분노한 차토는 가족을 구하고 그들에게 복수하기 시작한다. 백인 무리를 한명씩 죽여가는 차토. 두려움에 떨면서 그들은 스스로 죽이며 자멸한다. 하지만 차토는 마지막 한명이 죽을때까지 뒤쫓는다.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 믿었던 백인들은 스스로의 악에 의해 전멸당한다. 미국의 인디언에 대한 인종차별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으면서도,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백인집단들의 이기심과 부도덕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백인과 차토 중 누가 악인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백인 스스로는 하느님의 자식들이라며 스스로 선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의 모랄은 이미 사탄의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복수를 결심한 차토가 백인의 옷을 벗어버리고 인디언의 복장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보이는 영화라서 참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국에서 제작한 영화지 뭔가, 어쩐지 시원시원하게 막 나간다 싶더라. 어쨌거나 꽤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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