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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골드스톤 감독의 77년 작품 <롤러코스터>가 1980년에 우리나라에 개봉되면서 제목이 <부라디 썬데이>로 바뀌었다. 부라디 썬데이라니… 블러디 선데이라는 뜻일텐데… 그래도 어떻게 보면 참 정겹다. 정말 70년대스러운 제목이라고나 할까…
한 젊은이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 폭탄을 설치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에 안전검사관 해리 콜더와 형사 호잇이 사건을 조사한다. 젊은이는 해리를 통해 백만불을 요구한다. 머리 좋은 젊은이가 경찰을 따돌리고 백만불을 인수하지만, 그 돈에 추적장치가 된 것을 확인한 후 새로 개장하는 신형 롤러코스터에 폭탄을 설치한 후 다시 백만불을 요구한다. 해리는 형사와 함께 젊은이를 잡는 데 성공하지만, 젊은이는 롤러코스터에 치여 죽는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서스펜스를 설명하면서 탁자 밑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걸 먼저 보여주고, 등장 인물들은 그 사실을 모를 때, 그것을 알고 있는 관객들이 더 긴장하기 시작한다는 말은 유명하다. <부라디 썬데이>에서는 이런 히치콕식 서스펜스 기법을 초반부에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공한다. 정말 특별한 기교 없이 정공법으로 기본에 충실하게 서스펜스를 쌓아가는데 아주 적절한 효과를 발휘해서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악역이라 할 젊은이에 티모시 보텀스가 아주 잘 어울렸다. 베이비페이스에 침착하고 무표정하게 테러를 저지르는 이중성을 탁월하게 연기해서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베테랑이라 할 조지 시걸이나 리차드 위드마크도 제 몫을 잘 해내면서 전체적으로 영화가 안정감있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때까지 젊은이가 왜 테러를 저지르는지에 대한 명확한 동기가 없는 것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다. 롤러코스터 타는 장면을 시점쇼트로 보여준다. 큰 화면으로 보았다면 꽤 현실감 있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오락영화로서는 굿이다. 덕분에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헬렌 헌트가 콜더의 어린 딸로 나온다.
개봉 : 1980년 2월 16일 단성사극장
감독 : 제임스 골드스톤
출연 : 조지 시걸, 티모시 보텀스, 리차드 위드마크, 헬렌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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