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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적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마르셀 까르네 감독의 1939년 작품 <새벽>은 프랑스의 영화 사조였던 시적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품중의 한 편이다. 순수하고 성실한 청년이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염세적인 세계관이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프랑소와(장 가방)는 발랑탱을 총으로 쏘고 만다. 프랑소와는 그의 좁은 방에서 왜 발랑탱을 죽이게 되었는지 회상한다. 이웃의 신뢰를 받는 성격 좋은 공장노동자인 프랑소와는 우연히 꽃 배달을 온 프랑소와즈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프랑소아를 사랑하면서도 마술사인 발랑탱 역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망한 프랑소와는 발랑탱의 조수이자 애인이었던 클라라와 만난다. 비열한 성품의 발랑탱은 프랑소아즈를 독차지하기 위해 프랑소와에게 거짓말과 협박을 늘어놓는다. 프랑소와즈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은 프랑소와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발랑탱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를 총으로 쏘고 말았던 것이다. 결찰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오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리 없다고 판단한 프랑소와는 쓸쓸하게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시적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영화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이긴 하지만, 나는 그다지 인상 깊게 보지는 못했다. 세월의 흐름을 이해한다 해도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된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편이다. 그리고 미장센이나 분위기 등에서도 시적 리얼리즘이라는 프랑스 영화의 한 사조를 만끽할 만큼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던 탓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영화가 아직까지 명작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관객인 내가 알아채지 못한 30년대 프랑스의 시대적 공기를 마르셀 까르네 감독이 잘 포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걸작으로 칭송되는 예술작품들은 시간의 퇴적층을 뚫고 항상 똑같은 감동을 안겨준다. 하지만 마르셀 까르네 감독의 <새벽>은 내게 시간의 퇴적층을 뚫고 나와 시각적 쾌락을 선사해 주는 지경에 까지는 이르지 못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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