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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더 선샤인 인 Un beau soleil interieur



만약 끌레르 드니 감독이 이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면 영화 <렛 더 선샤인 인>은 그저 평범한 영화로 치부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었다. 또한 감독의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이 시나리오에 이토록 대단한 배우들의 모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한 여성의 자아찾기와 사랑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참 평이하고 지루하게 펼친다. 특히 실망스런 장면은 마지막 시퀀스다. 줄리엣 비노쉬와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이자벨의 애정운에 관해 이야기하는 긴 대사를 견디고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마음을 열어라라는 충고를 들을 때는 허탈하기까지. 내가 이런 뻔한(?) 결론을 들으려고 그 지루한 시퀀스를 견뎠던가 하고. 과연 이런 연출이 최선이었던가 하고.



그 동안 발표한 영화들과 그에 따른 연출력을 예전의 작가주의로 경유해 본다면 감독의 이름값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듯 실망스런 작품도 나오기 마련이고 그런 영화가 내게는 <렛 더 선샤인 인>이 된 셈이다. 만약 이 영화를 이름도 없는 신인감독이 만들었다면 평론가들의 점수가 그토록 후했을까 한번 의심도 해본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내게는 실망스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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