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Les Plages D'Agnes - 위대한 여감독의 자서전
세계 영화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여류감독. 아네스 바르다. 그녀가 80살이 되어 자기 자신을 반추해보는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바로 <아네스 바르다의 해변>. 키도 작은 그녀가 백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아장아장 걷는다. 진정한 예술가에게는 천진난만함이 있다. 아네스, 그녀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기회가 되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한 시대를 풍미하여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온 인물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영화 안에서 잠시 나르시시즘에 빠진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한다.
아네스 바르다는 그녀의 삶을 반추한다.
자신의 인생, 자신의 영화, 자신의 삶을 이토록 자신감있게 자랑할 수 있는 인생이란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말이다. 이 영화에서 아네스는 보통 사람인 우리네는 겪어보지도 못할 자신만의 삶과 철학,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도구를 가진 인간은 얼마나 멋진가? 아네스에게 도구는 바로 카메라다. 그녀가 정지된 이미지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로 영화사에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초심인 정지된 이미지를 잊지 않았다.
<아네스 바르다의 해변>을 보고 나서야 작년에 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아네스 바르다는 우리곁을 떠났다. 그녀만한 여감독은 언제쯤 다시 도착할까? 기대하며 기다려보련다.
'외국영화 > 유럽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렛 더 선샤인 인 Un beau soleil interieur (0) | 2019.09.27 |
---|---|
몽상가의 나흘밤 Quatre Nuits D'un Reveur (0) | 2019.09.21 |
리벤지 Revenge - 그녀의 화끈한 복수가 시작된다 (0) | 2019.05.24 |
해적들의 도시 La Ville Des Pirates - 난해한 80년대 아트필름 (0) | 2019.04.02 |
쟈니 잉글리쉬 스트라이크 어게인 Johnny English Strikes Again -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스파이 (0) | 2019.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