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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Revenge - 그녀의 화끈한 복수가 시작된다
부유한 유부남 리차드의 사냥 여행에 불륜 상대로 동행했던 젠. 즐거움도 잠시. 그녀의 육감적인 몸은 친구들의 성욕을 자극하고, 강간을 당하고 만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리차드는 젠을 절벽으로 밀어버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젠은 처절한 복수를 감행한다.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리벤지>는 그야말로 갈 데 까지 가보는 영화다. 앞 뒤 잴 것 없는 단순한 스토리는 오로지 복수의 처절한 쾌감만을 향해 달린다. 이 영화에서 상황이 말이 안된다거나 현실성이 없다고 말하는 건 쓸데없는 일이다. 그러라고 만든 영화인데다가 젠의 복수가 끝난 후 그녀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관심 사항이 아니다. 그냥 영화 속 세계를 즐기면 되는 영화다.
또 다른 재미라면 <리벤지>는 감독이 여성이라서 만들어낼 만한 장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어울리게 그녀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남성들의 행위가 나쁘기도 하지만 파르자 감독은 더 나쁜 건 여성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었기 떄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이 영화에서는 여성의 몸 대신 남성의 몸을 관음의 대상으로 만든다. 보통의 영화에서 필요 없이 벗고 나오는 건 여성일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대결 시퀀스에서 리차드는 팬티조차 입지 못하고 아예 벌거벗고 등장한다. 이는 그동안 여성 배역의 불필요한 노출에 대한 감독의 조크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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