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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에 Meanwhile
미국 인디영화계의 고다르라 불리기도 했던 할 하틀리 감독의 2011년 작품 <그 동안에>. 이미 할 하틀리 감독의 여러 작품이 나의 마음을 쥐고 흔들기도 했는데,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 뭔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심플맨><트러스트><믿을 수 없는 진실>은 그야말로 걸작이라 할 만 했고, 다소 아쉬웠던 <아마추어>도 마음에만 안 들어왔지 나쁜 영화가 아니다. <그 동안에>역시 느낌이 좋은 작품으로 보고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여전히 특유의 할 하틀리스러움이 있는데, 특히 평범한 뉴욕의 거리와 건물을 보여주는데 카메라 움직임이나 앵글이 정말 딱 맞아 떨어진다 할 정도로 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홍상수의 영화를 볼 때도 간혹 느끼곤 하는데 말이다. 정확한 위치의 카메라가 평범한 사물을 얼마나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달까.
영화는 주인공이라 할 조셉이라는 남자의 이틀 동안의 이야기다. 그는 두 개의 삶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데 하나는 본인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들의 삶이다. 그의 이런 기질은 무언가를 고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바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일수 있다. 기계를 고치듯 다른 사람의 삶을 중단없이 살아가게 하려는 욕망, 즉 고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짐꾼아저씨나 단역배우 아가씨의 에피소드처럼. 단 하나 안타까운 것이라면 자살을 막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여인인데, 우연히 죽을 줄 알았던 그 여인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는데... 쓰러진 그는 여인에게 살아날 것이라고 말하는데... 참 좋다. 삶은 이렇게 관계 속에서 이어지는 것이라는 듯.
그렇기 때문에 조셉은 자신의 삶에도 열심이다. 뭔가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이 잔재주만 많은 스타일처럼 보이는데 그는 다른 사람의 삶도 포기하지 않듯 자신의 삶에도 적극적이다. 스쳐지나가며 만나는 관계를 소중히 하려는 할 하틀리 감독의 메시지일까? 참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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