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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어떻게 보면 예쁘기도 한 것이, 촌스럽기도 하고, 오글거리기까지 하는 <너는 달 나는 해>는 다작 감독 중의 한명인 이형표 감독이 1977년에 발표한 청춘영화다. 가장 예쁜 시절의 이덕화와 유지인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리즈 시절의 두 사람을 보는 재미는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요양차 섬으로 온 현아. 민속학 전공자로 섬의 민속에 대해 연구하러 온 승일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 갈수록 현아의 병세는 심해진다. 현아는 승일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하고 서울로 와 병원에 입원한다.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던 승일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두사람은 극적으로 만난다. 그러나 현아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영화는 섬에서의 장면들은 재미있게 볼 만하다. 섬과 바다라는 시원한 배경은 승일과 현아의 데이트장면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게다가 민속지적 장면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영화를 결을 풍부하게 보이도록 한다. 그러나 공간이 서울로 이동한 후부터는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밋밋함으로 인해 화면이 생기를 잃는다. 내용마저 현아의 시한부 삶과 승일의 사고를 평면적으로 나열할 뿐이기 때문에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이형표 감독은 청춘영화의 싱싱함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삼류 멜로드라마의 칙칙함으로 바꿔버리고 만 셈이다.

 

개봉 : 1977317일 허리우드 극장

감독 : 이형표

출연 : 이덕화, 유지인, 김성원, 반효정, 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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