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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영호는 음주가무와 바람끼를 즐기며 원고마감 어기길 밥 먹듯이 한다. 그러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수빈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딸까지 뒀지만 그의 바람기와 음주가무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데, 어느날 영호는 심장판막증 진단을 받고 절망한다. 절필한 그를 대신해 수빈은 회사에 나가지만, 영호가 사장과의 관계를 오해하면서 자살을 기도한다. 해변가 목사에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후 하느님의 존재와 수빈의 사랑을 깨닫고 성실한 인간이 된다. 그의 심장판막증도 기적같이 치료된다.
심재석 감독의 1984년 작품 <사랑의 찬가>는 정윤희의 마지막 작품이다. 당시 떠들썩한 스캔들 이후 모든 연기활동을 접게 된다. 하지만 대단한 배우 정윤희의 은퇴작이라는 타이틀을 걸기에는 이 영화의 함량이 부족한 편이라 아쉽다. 반면 주인공인 정윤희와 이영하가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라 그냥 설렁설렁 하는 연기처럼 보이는데도 제 몫은 해내면서 그나마 뻔한 스토리의 완성도 낮은 영화를 참고 볼 만하게 만들었다.
심재석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은 두 가지 종류도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남편 영호에 대한 수빈의 헌신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일종의 세속적 사랑보다는 종교적인 영역의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기독교적 관점에 더 중점을 둔다. 거의 선교영화라 할 정도로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
개봉 : 1984년 11월 17일 허리우드 극장
감독 : 심재석
출연 : 정윤희, 이영하, 김동현, 한은진, 송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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