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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가 속해 있는 사교모임에 광주에서 올라온 의학도인 철규가 가입한다. 철규는 모임의 회원인 영옥의 정혼자이지만, 곧 설희와 사랑하게 된다. 영옥은 젊은 세대로서 그 상황을 이해한다. 하지만 설희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설희가 실은 고아였음을 말해준다. 상황은 이러하다. 설희의 양모인 유금지는 과거에 철규의 아버지이기도 한 닥터박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결합하지 못했다. 아이가 없던 금지에게 닥터박은 자신의 외도로 태어난 설희를 맡겼던 것. 비로소 철규는 아버지가 설희와의 결합을 반대했던 것을 이해한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설희는 닥터박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철규와는 남매로 남게 된다.

 

이용민 감독의 <고개를 넘으면>은 신문연재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신문에 의하면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김지미를 중심으로 한 신파로 만들었다는 평이다. 사실 여기에 나도 동의하게 된다, 영화 초반부의 활기가 설희의 출생비밀이 밝혀지면서 희석되기 시작하면서 신파드라마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아마 김지미의 영화로는 남아있는 영화중 가장 젊은 모습일 것이다. 역시 미모다. 김지미는 설희와 설희의 친모로 일인이역으로 연기하고 있는데, 친모의 목소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을까? 걸걸한 것이 그녀의 목소리 같더라. 그 외에도 50년 중후반 데뷔해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김석훈, 남궁원, 방수일, 전계현의 젊은 얼굴이 반가운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 1959년 2월 18일 국제극장

감독 : 이용민 

출연 : 김지미, 최은희, 김석훈, 김동원, 남궁원, 전계현, 방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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