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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이쁘지도 않으면서 매력도 없어 보이는 여자 가영이 다짜고짜 전 남친 정훈의 집에 찾아온다.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닌 듯 정훈의 표정은 기가 막힌다다. 가영은 싫다는 걸 집요하게 하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결국 정훈은 전 여친 가영과 하루를 보내며 섹스하고 말싸움 하다 마음이 좀 풀릴 만 하니까 말도 없이 가영은 가버린다.

 

해변의 나쁜년이라고 해야 하나? 정가영 감독이 직접 연기한 가영이 주인공인 <비치온더비치>. 그냥 평범한 독립영화인가 보다 했는데 의외로 좋게 보았다. 그러니까 영화학교 졸업 작품처럼 보이는 건 그저 착각이다. 오히려 저예산 상업영화의 모범사례로 봐도 될 것 같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렇게나 오밀조밀하게 공간 이동해 가면서 톡톡 튀는 대사를 남발하는 시나리오도 적절하니. 정가영 이라는 젊은 여류감독에게 저절로 주목이 된다.



 

확실한 건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의 자장안에 있다는 것이다. 아예 대놓고 영화 속에서도 홍상수, 홍상수 그런다. 여기에 덧붙여 봉준호와 이창동이 정가영 감독의 롤모델인 모양. 어쨌거나 홍상수 영화의 아예 대놓고 여자버전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홍상수 영화에서 남자들이 도맡았던 찌질한 캐릭터를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직접 연기한 가영이 그대로 반복한다. 사람 짜증나게 하고 정은 안가는 캐릭터는 이제 홍상수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정가영 감독. 기억해 두겠어. 대놓고 홍상수 따라쟁이 말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만든다면 더 좋겠다. 그래서 살얼음판 한국영화계에서 꼭 재능을 펼쳐보시길~~ 


개봉 : 2016년 12월 8일

감독 : 정가영

출연 : 정가영, 김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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