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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순진(구봉서)은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기가 무섭게 외상값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 털린다. 남아 있는 돈으로는 밀린 하숙비조차 낼 수 없다. 이때 하숙집 주인 인숙(도금봉)이 하숙비를 대신 내 주겠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순진은 영화구경을 제의하고 인숙은 따라 나선다. 어느날 베이커라는 미국인의 부인이 찾아온다. 6.25때 베이커의 목숨을 구했던 순진에게 유산 이백억환을 남긴 것. 조건은 무조건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순진에게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유언이 잘 못되었다며 다시 돈을 달라고 한다. 순진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는 다시 유언이 정확하다며 돈을 주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인순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기차에 오른다.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감독중의 한명인 김수용 감독의 초기작이다. 작정하고 만든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라 할 만 한데, 돈을 둘러싼 모험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설정도 꽤 재미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 이백억환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금전만능의 세태를 풍자하기엔 과장된 코미디 장르가 적절하게 어울린다. 결말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삶을 꿈꾸는 것을 보면 도시화로 인한 이농현상이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확실히 젊은 김수용 감독의 사회풍자는 높이 살 만 한 것 같다. 60년대 초반 구봉서, 곽규석, 김희갑 코미디 3인방이 펼치는 연기도 즐겁게 볼 만하다


개봉 : 1961년 7월 13일 명보극장

감독 : 김수용

출연 : 구봉서, 도금봉, 곽규석, 양훈, 남미리, 김희갑, 김의향, 이예춘, 한은진, 고선애, 김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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