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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붕은 큰 가뭄을 만난 개룡 지방의 수재민을 돕기 위해 야광주가 필요하다. 이즈음 용왕의 셋째 아들로 1000년 수련을 하고 있던 중용이 큰 곤경에 처하자 금붕이 구해주게 된다. 중용은 금붕과 의남매가 되어 같이 야광주를 찾아다니지만, 탐내는 무리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실은 야광주는 금붕의 스승이 수재민이 아닌 원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필요했던 것. 자신이 스승에게 속은 것을 알고 금붕은 배신감에 떤다. 중용은 악독한 금붕의 스승과 대결하여 물리친다. 그러나 야광주는 사라지고 중용은 화염주를 대신 건네주며 수재민을 구하도록 한다.

 

<용왕삼태자>는 당시의 특수효과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격투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킬링타임용 오락영화의 본분에 충실한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우리나라의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 대만과의 합작이라거나 특수효과 장면만 가져다 우리나라의 배우들을 짜깁기한 영화라는 혹평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무조건 짜깁기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특수효과는 대만이나 일본의 기술을 빌려온 합작영화로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본 결과 특수효과 파트는 합작이 아니라 1971년 대만영화 <주홍무>에서 무단도용한 것이 맞는 것 같다.한국영화의 흑역사를 여기서 또 확인한다.)


여주인공 정금붕을 연기한 김정란의 격투장면들이 좋다. 실제 태권도 유단자인 김정란과 남배우들의 격투장면들은 합이 잘 짜여진 듯 보여서, 박진감이 있다. 용과 용의 싸움, 용과 흰원숭이의 싸움 등 특수효과도 지금의 눈으로 보면이야 촌스럽지만 꽤 볼만하지 않았나 싶다. 굳이 따지자면 <용왕삼태자>는 당시 노동계층 남성관객을 주 타깃으로 변두리극장에서 흥행할 만한 B급 영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개봉관에서는 크게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지금도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 1977년 12월 10일 국제극장

감독 : 최동준

출연 : 김정란, 전호진, 장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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