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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세상을 그렸다는 김성훈 감독의 영화 <창궐>.

종종 <부산행>과 비교 되면서 조선판 좀비로 말해지곤 하는데,

좀비보다는 뱀파이어같은 종류의 크리처물이라고 한다.

게다가 주인공이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남들이라 할 현빈과 장동건이라니.

기대해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장동건은 90년대의 대표적 청춘스타였지만 요즘은 영화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경우이다.

 

90년대 최고의 미남 스타. 청춘스타 장동건.

이라고 하면 요즘 친구들은 뭥미? 할런지도.

요즘 정우성이 얼굴로 예능감을 떨치고 있지만

정우성 바로 이전에 장동건이 있었다.

어쩌면 그 시절엔 정우성도 장동건에겐 겨우 명함이나 내 밀 정도.


배우 장동건의 꽃미남 청춘스타시절의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


나이를 먹어도 본 판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어 꽤 근사한 중년이 되고는 있지만

영화나 연기나 세월이 흘러도, 얼굴 만큼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

 

정말 그의 연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나는 여기엔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는 20대 초반 시절부터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분명 그의 외모 자체는 연기력도 가릴 수 있을 만큼 준수한 건 사실이다.

특히 젊은 시절엔 관객들이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의 수많은 조각 같은 미남, 미녀들이 미모를 뽐내던 젊은 시절동안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는 수두룩하다. 그런 그들도 얼굴에 세월의 시간을 새기기 시작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곤 한다.

 

장동건 역시 그런 운명이다. 내가 쭉 보아왔던 장동건은 배우라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연기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배우다. 영상원이 처음 생겼을 때도 인기를 뒤로

하고 연기를 배우기 위해 올인 하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가 되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의 가장 단점은 작품선택의 미스가 많다는 것이다.

이름값에 어룰리는 많은 개런티를 받고,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가 선택한 작품들이 대부분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가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한 걸까?

 

1999년에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과감하게 조연을 맡아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친구>에서의 악역.

신파 블록버스터라 할 <태극기 휘날리며>까지는 그의 전성기라 할 만하다.

그리고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그것이 자랑스럽지 못했던 것일까?

그는 끊임없이 강한 배역만 찾아다니며 영화를 찍는다.


 

   1999년 작품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장동건은 자신의 외모를 잘 활용하여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장동건은 누구나 감동받을 연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는 성격이 강한 역할을 맡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보기엔 그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패착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몸값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도 그는 신파캐릭터나 악역 같은 성격파

캐릭터를 맡고자 한다. 저예산 영화에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고민하지만 완성도에서

밀려 관객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서 그는 강한 연기를 위한 욕심을 드러낸다.

 

오히려 나는 그가 자신의 잘 생긴 외모를 적극 활용하여 멜로드라마를 적극 활용하였다면

더 연기생명이 길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에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잘 생긴 외모는 축복이다

그럼에도 장동건은 <창궐>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내 얼굴, 망가뜨리고 싶었지만 안 망가진 듯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우성이 자신의 외모를 희화화해 웃음을 주듯, 장동건도 자신의 외모에 더 이상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정도 위치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배역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창궐>에서도 그는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을 연기한다고 한다.

악역을 맡은 이상 그는 선한 외모를 가릴 절대악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의 연기 욕심이 이번에는 빛을 내길 기대해 본다.


<창궐>에서 장동건은 자신의 진면목을 관객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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