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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구해보려고 추운 겨울날 눈밭을 헤치고 있는 초등학생 민순. 살을 에는 추위가 견디기 힘든 듯 애처롭게 엄마를 불러본다. 10년전, 민순이 4살 때. 아버지는 댐을 만드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엄마는 품을 파는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세 가족은 행복하다. 그러나 아버지가 발파장에서 돌에 머리를 맞고 그 후유증으로 실명한다. 엄마는 아버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돌아오다 기차에 치여 죽고 만다. 이후 10여년 동안 민순은 아버지를 봉양하며 집안을 이끌어 가지만 점점 힘에 부친다. 학교 연극에서 심청을 연기한 후 민순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싶다며 운다. 담임 선생님은 각계에 호소해 독지가의 도움으로 아버지는 수술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렇게 쉽게 수술을 하고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 때문에 엄마가 죽어야 하고, 어린 민순이 그토록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에 조금은 화가 난다. 그 시절의 복지 인프라가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는 한다고 해도,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노동판에서 일하다 다쳤지만 회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오히려 쫓겨나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이영우 감독은 국가의 책임을 묻기 보다는 개인간의 도생에 의지하면서 공동체의 정을 강조하며 비판의 칼날을 숨겨버린다. 그 시절의 이중검열이 지독하긴 했었지만, 욕심을 내 보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하긴 80년 초반이 문제가 아니고 세월호만 봐도 얼마전까지는 국가도 마찬가지인것 같긴 하다마는... 


영화 <늘 나라 엄마 별이>는 슬프긴 하더라. 어린이가 그렇게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훔치지 않을 냉혈한은 없을 듯...

 

개봉 : 1981년 4월 29일 중앙극장

감독 : 이영우

출연 : 김인문, 조윤숙, 이인옥, 추석양,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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