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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골을 들고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올 만큼 저돌적인 신아는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 살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아버지 집에서 새어머니와 새 언니의 냉대는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한다. 무작정 동호와 하룻밤을 보낸 신아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되고 아버지의 집을 나온다. 신아는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신아를 좋아하는 강일이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몰래 아이를 아버지에게 보내버린다. 신아는 아이를 돌려달라고 말도 못한 채 자학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잘 자란 보람은 모든 사실을 알고 친엄마인 신아를 찾는다. 그러나 신아는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거리를 헤맨다.
박용준 감독의 <2월 30일생>을 보고 나면 뭐, 이런 바보 같은 영화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러티브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하나 제대로 된 걸 찾아보기 힘들 지경.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된다. 돈많은 아버지는 신아가 불행해지고 있음에도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그냥 스토리에서 사라진다. 더 웃기는 것은 강일이라는 인물이다. 솔직히 신아의 비극은 강일에 의해 시작된 셈이다. 그는 뜬금없이 등장해서 느닷없이 아이를 아버지에게 보내버린다. 신아와 살 것처럼 그러더니 스토리에서 사라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는 신아의 딸인 보람에게 사실을 말해버려 신아의 인생을 또 꼬여버리게 한다. 그리고는 다시 스토리에서 무책임하게 사라진다. 그 다음부터는 주구장창 눈물 바다다. 그토록 당돌하던 신아가 그토록 소극적으로 성격이 변하는 것도 도통 이해불가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곤 겹겹이 쌓이는 신아의 불행과 눈물뿐이다. 그래야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생각하는 건가? 결국 남는 건 이런 생각뿐이다. 이 영화는 그저 여자를 정신적으로 착취하고 고문하는 영화라고. 졸작의 만신전에 당당하게 오를 영화 또 한편 추가요~~
개봉 : 1983년 8월 27일 중앙극장
감독 : 박용준
출연 : 김미숙, 유인촌, 강태기, 김길호, 이경실, 김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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