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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내용이 적당할까? 지금의 기준으로 봐서는 하춘화 모창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영철의 영향 때문이라도 왠지 코미디영화가 어울릴 것 같지만, 1974년 막 20대에 접어든 초 절정 인기가수 하춘화는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더 적당하다고 생각되었다. 최인현 감독의 <숙녀 초년생>은 바로 하춘화를 애절한 러브스토리의 히로인으로 만든 영화다.

 

인기가수 수지(하춘화)는 스타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박하다. 그런 수지를 쫓아다니는 팬 세훈(남진).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수지는 무리한 활동에 따른 병이 악화되어 시한부 삶을 선고 받는다. 이즈음 세훈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장 딸로부터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결국 수지는 세훈을 떠나 보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죽어간다.

 

하춘화를 중심으로 상상한 스토리라인이다. 이야기가 닳고 닳았다는 인상을 피해가진 못한다. 하지만 <숙녀 초년생>은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하춘화의 히트곡은 물론, 당시 그녀의 리싸이틀이라 불렸던 70년대 쇼 공연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더불어 깜찍하고 발랄한 젊은 숙녀의 모습에서 정사씬을 소화해내는 요염함까지 다양한 하춘화의 매력을 전시하는 하춘화 팬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이미 귀에 익은 히트곡을 뮤직비디오처럼 구성한 화면과 함께 듣거나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쇼 무대공연을 즐겨보자.


개봉 : 1974년 7월 6일 중앙극장

감독 : 최인현

출연 : 하춘화, 남진, 이대엽, 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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